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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의 코멘터리] 보궐선거 참패하자 움직이는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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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시민 관련 3가지 뉴스..정계복귀 자락 까는듯한 움직임

선거참패 이낙연 치명타..친문의 '유시민 차출론' 점점 높아질듯

중앙일보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이 '알릴레오'에 출연해 책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알릴레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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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더불어민주당이 7일 보궐선거에서 참패하자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때마침 유시민이 몇가지 의미심장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의도된 타이밍인지 모르겠지만.. 유시민의 정치복귀와 대선출마를 기대하는 친문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입니다.

2.첫번째 주목할 움직임은 지난달 31일 교보문고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신념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일입니다. 유시민은 ‘신념은 무조건 지켜야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에 대한 질문에 답했습니다.

‘신념에도 층위가 있는데 구체적인 생각들은 정보 경험 세상의 조건이 바뀌고, 관계 맺는 사람들이 달라지면 일정 부분 변경이 불가피하다.’‘달라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3.유시민의 발언이 주목되는 것은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했던 다짐 때문입니다. 그는 2013년 정계은퇴를 선언했으며, 2018년 노무현재단이사장을 맡을 당시 ‘사실상 정계복귀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문재인정부가 정치적 위기상황에 처한 시점에서 유시민의 ‘신념 가변론’은 정치복귀의 밑자락을 까는 말바꾸기로 주목됩니다.

4.두번째 주목되는 건..최근 출간된 ‘유시민 스토리’라는 책입니다. 전문작가 이경식이 쓴 유시민 전기입니다. 유시민이 그동안 쓴 책과 유시민 관련 언론보도 등을 엮었습니다. 출판사는‘유시민의 삶을 온전하게 담아낸 평전이자 한국 현대사 60년을 담아낸 역사서’라고 소개합니다. 쉽게말해 유시민의 삶을 통해 본 한국현대사, 거꾸로 말하자면 한국현대사 속의 유시민..이런 정도쯤 되겠네요.

5.세번째 주목되는 건..노무현재단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책소개를 하면서 국민의힘을 공격한 점입니다.

유시민은 2020년 4월 총선 당시 ‘정치비평을 중단하겠다’며 알릴레오를 중단했다가 11월 ‘알릴레오 시즌3’을 재개했습니다. 정치가 아니라 책 소개를 하겠다는 취지에서 문패도 ‘알릴레오 북s’로 바꿨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소설과 경제ㆍ역사ㆍ과학 등 비정치 분야 책을 주로 소개해왔습니다.

6.그런데 지난 9일 방송에선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라는 정치분야 책을 소개했습니다. 이 책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미국 민주주의 위기’라 우려한 미국 정치학자가 썼습니다.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집권한 권력이 비민주적 정치를 함으로써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위기현상을 분석했습니다.

7.유시민은 이 책을 소개하면서 ‘현정부를 독재라고 얘기하는 국민의 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책에서 우려하는 ‘민주주의 파괴자’가 국민의힘이란 비아냥입니다. 민주주의 파괴자로 국민의힘을 계속 연상시킵니다. 예컨데..종북몰이로 상대방을 부정하는 우파의 행태가 ‘민주주의 파괴’라는 주장입니다.

8.국민의힘 전략위원장 김근식이 바로 반박했습니다. 정치학자 출신 김근식은 11일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폭주와 선동을 비판하는 정치학 서적인데..갑자기 반공독재를 비난했다. 이 책을 읽고 반성은커녕..보수야당을 공격하는 정도면..유이사장은 심각한 오독증 환자다.’

한국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건 문재인 정권이며, 이번 보궐선거결과는 문재인정권에 대한 ‘국민의 회초리’라는 반론입니다.

9.유시민의 거듭된 다짐에도 불구하고 정계복귀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의 말처럼 신념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게 당연하니까요. 신념을 안바꾸는게 오히려 ‘벽창호’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김대중 대통령은 1992년말 대선 패배와 동시에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불과 2년여만에‘정계복귀하게 될 줄 몰랐다’면서 돌아왔고, 다시 2년만에 대통령이 됐습니다.

대선까지 남은 11개월이면 시간은 충분합니다.

〈칼럼니스트〉

2021.04.1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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