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근 코로나 확산, 30~40대 젊은층이 주도"

미국에서 코로나19의 4차 유행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최근 확진자 증가를 30∼40대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CNN 방송은 보건 전문가들을 인용해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적 대유행의 교범을 바꾸고 있으며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 층에 문제를 안길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의 전염·확산 양상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리애나 웬 조지워싱턴대학 방문교수는 CNN에 나와 과거의 유행과 잠재적인 4차 확산의 차이점에 대해 "지금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사람은 젊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웬 교수는 "미시간 같은 곳에서는 입원하는 많은 사람이 30∼40대다"라며 "심지어 많은 어린이가 감염되는 것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65세 이상 고령층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사망의 주요 희생자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에게 백신 접종의 최우선순위를 뒀고 그 결과 4일까지 65세 이상 인구의 54.8%가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이 코로나19 확산의 새 동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 국장도 CBS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나라 곳곳에서 나타나는 감염 지역"이라며 "특히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 층, 그리고 학령기 어린이들에게서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고틀립 전 국장은 미시간·미네소타·매사추세츠주를 예로 들며 이들 지역에서는 학교에서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고, 이전에는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던 사회집단에서 감염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틀립 전 국장은 "누가 타격을 입느냐의 측면에서 전염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지난달 말 18∼25세 연령층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또 이 카운티의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3분의 1은 45세 이하의 젊은 층입니다.

뉴저지주에서도 젊은 층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3월 첫째 주와 마지막 주 사이에 20∼29세 연령대의 입원 환자는 31%, 40∼49세의 입원 환자는 48% 증가했습니다.

반면, 이보다 더 고령인 연령대에선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피터 호테즈 원장은 "우리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거의 새로운 바이러스로 생각해야 한다"며 "그것은 전파력이나 젊은이에게 끼치는 영향 측면에서 우리가 본 어떤 것과도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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