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먼델.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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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단일 통화시스템인 유로(Euro)의 아버지란 별칭을 갖고 있는 캐나다 출신 경제학자 로버트 먼델이 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8세. 그는 최적 통화지역 이론을 통해 유럽 단일 통화 도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인물이다.
이탈리아 '일 솔레 24 오레' 등 현지 언론은 5일 먼델 교수가 오랜 투병 끝에 부활절인 4일 오전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 시에나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먼델 교수는 캐나다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 학부를 마치고 미국 워싱턴대·MIT, 영국 런던정경대 등에서 대학원 공부를 이어나갔다. 그 뒤 1961년 국제통화기금(IMF)을 거쳐 66년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는 워털루대·컬럼비아대·홍콩중문대 등의 교수를 지내며 연구와 후학을 양성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성장 사이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정립한 인물이다. 특히 '최적 통화지역 이론'(61년)과 '서로 다른 이자율 체제에서의 통화·재정 정책 이론'(63년)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60년대 세계 경제학계에서 국제 무역 이론을 주도했다.
단일 통화를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과 단일 통화의 장점을 분석한 '최적 통화지역 이론'은 유럽 단일 통화 도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덕분에 '유로 설계자', '유로의 아버지' 등의 별칭을 얻었다. 유로화가 결제 화폐로 공식 출범한 99년엔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그는 70년대 유럽경제통화동맹(EMU) 및 유럽통화위원회에서 자문 활동을 하는 등 유럽의 경제 통합 추진에 깊이 관여했다. 2008년엔 일본·중국 간의 합의와 적절한 조율이 뒷받침된다면 범아시아 통화체제 수립도 가능하다고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0년 한국 정부가 주최한 글로벌 인재 포럼에 연사로 참석하는 등 수차례 방한하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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