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얀마 샨주의 시위대가 부활절 달걀을 들고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군부를 규탄했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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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기독교 절기인 부활절을 맞아 대대적인 '달걀 시위'가 펼쳐졌다. 시위대는 "미얀마를 구해달라" 등의 메시지를 새긴 부활절 달걀을 들고 국제 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 등에서는 군부에 대한 항의 메시지가 새겨진 부활절 달걀을 든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 쿠데타를 규탄했다. 시위자들이 손에 든 달걀에는 '봄 혁명','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흘라잉은 나가라' 등의 메시지가 새겨졌다. 소셜미디어(SNS)에도 '저항'의 상징이 된 부활절 달걀 사진이 연이어 올라왔다.
미얀마 양곤의 한 시위대가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새겨진 달걀을 들고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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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소속 사사(Sasa) 유엔 특사도 "부활절이 미얀마 전역에 새로운 희망과 힘을 심어줄 것"이라며 트위터에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시위대의 창의성, 용기가 바로 미얀마의 미래"라며 "부활절은 미래에 관한 날이며 미얀마 국민은 연방 민주주의라는 위대한 미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임시정부 조직인'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부활절 성명을 발표했다. [사사 특사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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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도 부활절을 맞아 "전 세계 젊은이들 특히 미얀마의 젊은이들에게 깊은 연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도 미얀마 시민의 희생은 그치지 않았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의 총에 맞은 2명의 시위자가 사망했다.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이 중 한 명은 올해 20세가 된 테인 탄 우로, 군인들이 시신을 수습해 간 뒤 아직 가족에게 인계하지 않았다. 카친주에서도 20대 1명이 사망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4일(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시민들이 반군부 메시지를 새긴 부활절 달걀을 들고 나와 세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를 벌였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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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민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3일까지 군부에 의해 사망한 미얀마인은 557명이다. 이 중 어린이도 40명이 넘는다. AAPP는 또 지난주 양곤 거리에서 CNN과 인터뷰한 시민 5명을 포함해 총 2658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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