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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또 ‘김치 프리미엄’…원화시세 달러 보다 7% 높아[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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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서 7200만원 최고가

글로벌시세는 6만 달러 하회

신규 투자금 유입 강한 덕분

제도화 노력은 해외에 미달

규제 리스크도 잔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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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비트코인(BTC) 시장에 ‘김치 프리미엄’이 다시 형성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개당 7000만원을 넘어서며, 해외보다 5~8%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로는 500만원 이상 비싼 거래가다.

1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인 7148만원, 빗썸은 7079만원이다. 오전 1시에는 업비트에서 7200만원대에 터치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쓰기도 했다.

국내 거래소 비트코인 가격은 세계 1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5만8740달러보다 7% 이상 높다. 실시간 환율로, 업비트에서의 비트코인 값은 바이낸스보다 516만원이 비싸다.

같은 시각 전세계에서 최근 24시간의 거래대금이 많은 상위 거래소 100곳 가운데, 개당 가격이 6만 달러를 넘긴 곳은 빗썸과 코빗 뿐이다.

국내 시장에서 가격 오름세가 유독 빠르게 이뤄지는 것이다. 세계 자산 시장에선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유입되는 한국 시장 특성상, 높은 김치 프리미엄이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호재에 빠르게 대응한단 것이다.

국내가와 해외가의 차이는 과거에도 상승 흐름에서 더욱 벌어졌다. 이번에도 비자카드에 이어 페이팔도 결제에 가상자산을 허용할 방침을 밝히면서, 비트코인 값이 오름세를 보이자 국내에서 호재가 선반영되고 있다.

국내시장은 개인 투자자가 속도감 있게 유입되는 대신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유의할 점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아직 제도권 내 편입되지 않아 투자자 보호 대책 등이 없다.

해외에서는 모건스탠리나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이 펀드를 출시하거나 고객들의 자산관리에 비트코인 편입을 결정하고, 캐나다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되는 등 시장이 제도권 내 편입되며 효율화되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은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다양한 방식의 투자가 어렵다. 국내 금융투자회사 가운데, 내재된 가치를 분석해 투자를 돕는 곳도 없다.

게다가 화폐로서의 효용성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여전히 의문이다.

씨티은행은 3월 초 비트코인에 대해 “비트코인이 전 세계 무역에서 선호되는 통화가 될 수 있다”면서도 “주류로 수용될지, 투기로 붕괴할 지 가르는 분기점에 서 있다”면서 확언을 피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달 22일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고 내재가치도 없어 가치를 저장하는 데 그다지 유용한 수단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도 같은 날 첫 암호화폐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주요 규제 당국이 이 분야에 대한 규제를 도입할 경우 가격이 대폭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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