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 산업 생산 2.1% 증가
8개월 새 최대…수출 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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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올 2월 전 산업 생산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고, 기업과 소비자들의 심리지수도 3월 들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을 가장 크게 입었던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민간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확연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심리 지표가 모두 개선되면서 향후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판단에 신중한 통계청 역시 “경기 회복세가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보급 속도, 이에 따른 거리 두기 완화 시점 등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낙관하기는 이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 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늘며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 지난해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에서 생산이 늘며 전월 대비 4.3% 늘어났다.
소비는 거리 두기 조치가 일부 완화되면서 재화와 서비스 부문이 엇갈렸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1% 증가하며 지난해 6월(1.8%)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영업제한·집합금지가 완화된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20.4%나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줄어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어윤선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을 중심으로 전체 생산이 호조세를 보였다”며 “지출은 다소 주춤했지만 경기 회복세가 전월보다는 좀 더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표는 기업들의 체감 경기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고, 기업에 가계까지 더한 전체 민간 경제주체의 심리를 반영한 지표도 약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BSI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는 83으로, 2월보다 7포인트 올랐다. 2011년 7월 87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수출 호조가 반영된 영향”이라며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 중이지만,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기온 상승에 따라 활동량이 늘면서 내수가 회복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BSI는 심리지수이다 보니까 위기가 발생하면 급락했다가 회복하면 급등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좋아졌다고 봐야 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한 달 전보다 4.7포인트 오른 101.3이었다. ESI가 100을 넘은 것은 2018년 6월(100.4) 이후 처음이다. ESI가 100을 웃돌면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해지고,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할 조짐도 보이면서 향후 인플레이션 가능성,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언제 바뀔지 등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대외 수요가 견조하고, 국내에서도 대면활동 재개와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 등 단계적 내수 회복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윤주·박상영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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