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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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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곧신도시 투기 의혹에…김윤식 전 시장 "시민에 대한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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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윤식 전 경기 시흥시장이 31일 시흥시청에서 배곧신도시 투기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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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곧신도시 사업과 서울대 유치를 투기사업으로 몰고 가는 것은 시흥시민에 대한 모독이다."

김윤식 전 경기 시흥시장이 서울대 학생들이 제기한 땅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31일 오전 시흥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9일 서울대 학생들이 제기한 자신의 땅 투기 의혹을 반박했다.



서울대 학생들 "시흥 캠퍼스 인접지 아파트 구매는 투기"



'시흥 배곧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규명을 바라는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2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시장이 지난 2014년 재임 당시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88㎡ 규모의 신축 예정 아파트를 분양받고, 다음 해 이를 제삼자에게 양도했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학생들이 김 전 시장의 재산공개 내역을 확인한 결과 이 아파트는 그가 유치를 추진하던 서울대 시흥캠퍼스 예정 부지로부터 약 1㎞ 떨어진 곳에 있다. 김 전 시장은 분양권 전매(轉賣)를 통해 현금 2640만원을 1년여 만에 4240만원으로 불렸다.

이들은 "'배곧(배움 곳이라는 뜻)'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는 배곧신도시 사업의 핵심이었고, 김 전 시장의 역점사업이었다"며 "시흥캠퍼스의 추진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을 김 전 시장이 해당 부지 인접지에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문제가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배곧신도시를 수사 대상 지역에 포함하고 김 전 시장과 전·현직 시흥시 공무원 및 서울대 교직원의 부동산 투기 가담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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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이 지난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김윤식 전 시흥시장의 시흥 배곧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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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시장 "미분양 사태 해결 위해 산 아파트"



이에 대해 김 전 시장은 투기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2009년 시장이 됐을 당시 전임 시장이 이미 배곧신도시 부지(당시 군자지구)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며 "배곧신도시는 시흥시가 직접 시행한 공영개발사업으로 사업 완수 외엔 시흥의 미래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했다.

아파트 구매에 대해서는 "천신만고 끝에 지어진 시범단지 아파트가 미분양되면서 꼭 팔아야 하는 절박함에 공직자를 비롯한 많은 이에게 구매를 호소했다"며 "이후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면서 분양이 완료돼 아파트를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시장은 "아파트 거래 내용은 관보와 공직자 재산등록에도 게재돼 있고, 구매를 호소한 당시 분위기는 시흥시청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LH 사태에 대한 분노에 편승해 배곧신도시 사업과 서울대 유치를 투기로 몰고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시장은 2009년 4월 보궐선거를 통해 시흥시장에 취임한 이후 2018년 6월까지 세 차례 연임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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