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결제 주요수단
‘테더’ 예치금 부족사태
생태계 신뢰성 새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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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비트코인,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스테이블 코인까지 가상자산이 지급과 결제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비자(VISA)가 스테이블 코인을 통한 거래에 나서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하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높은 변동성 위험이,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성과 신뢰성 위험이 아직 넘어야 할 산이라는 지적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비트코인의 약점인 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이다. 1코인의 가격이 정해져있고, 코인 발행 시 같은 규모의 현금이 예치금으로 쌓인다. 금이나 달러 같은 안전자산의 대체재로서 가능성 뿐 아니라, 가격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법정 화폐로 바꾸는 번거로움 없이 속도감있게 결제가 가능하다.
비자카드는 스테이블 코인 가운데 하나인 USDC로 결제에 나섰고, 페이스북도 자사 고유의 스테이블 코인 개발 계획을 밝히는 등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가장 거래가 많은 12개의 스테이블 코인 자본규모는 576억 달러(약 65조28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시장 가치가 4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 되는 테더는, 세계 4위 가상자산일 뿐더러 1년새 이 규모가 10배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통화로서의 신뢰다. 지난달 미국 뉴욕주검찰청은 테더가 발행한 코인만큼 예치금 적립을 하지 않았다며 테더와 비트파이넥스에 벌금 1850만 달러를 부과했다.
테더는 스테이블 코인 발행 시, 동일한 자본금을 비트파이넥스를 통해 크립토캐피털에 예치하는데 이 거래 과정에서 고객의 자금 8억5000만 달러를 잃었다. 뉴욕주검찰은 비트파이넥스가 부족한 금액을 보충하기 위해 테더로부터 돈을 지원받았고 이 사실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은 데 대해 벌금을 부과했다.
시장에선 지속적으로 스테이블 코인 회사들이 발행규모만큼 자본 적립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앞서 비자 카드의 스테이블 코인 결제 도입에 비트코인 값이 급등했듯, 가상자산 생태계는 서로 얽혀있다. 크립토컴퍼니 연구원에 따르면, 비트코인 구매의 약 55%는 테더로 이뤄진다.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만큼 예치’에 대한 신뢰 없이는 다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31일 무어케이맨 보고서를 인용해 “테더가 발행한 가상 자산보다 많은 규모의 자본금을 적립해두었다”면서 비공개 적립금으로 부족한 자금을 메워왔다고 보도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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