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는 이날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알라스테어 윌슨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화상으로 만나 우리나라 경제 전망에 대해 이런 견해를 내놨다. 이번 협의는 올해 처음 열린 신용평가사 연례 협의로 국가신용등급과 관련된 주요 관심사가 논의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알라스테어 윌슨 무디스(Moody's) 국제신용평가사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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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내수의 경우 거리두기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재화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며 "소비 심리도 최근 14개월 만에 낙관적으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용도 2월 취업자 수 감소 폭이 1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데 이어 3월에는 고용 지표 회복세가 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빠르고 강한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적인 지원을 다 할 것"이라며 "특히, 양극화와 사회적 격차를 줄여나가는 포용적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재정 관리 방안에 대한 무디스 측의 질의에는 "한국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한 편"이라며 "올해 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에 방점을 두고 적극적 재정 운용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국가 채무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며 "제정준칙 법제화, 지출 구조조정, 세입 기반 확충 등 재정 안정화 노력에도 힘쓸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빅3) 등 유망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녹색 인프라 관련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에도 확실히 대응하기 위해 관계 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받아들일 부분과 바꿔야 할 부분을 명확히 해서 '적응적 구조 개혁'과 '전향적 구조 개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 측은 "한국이 비슷한 신용등급을 가진 국가와 비교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재정적 충격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세종=최효정 기자(saudad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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