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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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화학제품 생산이 큰 폭으로 늘면서 지난달 산업생산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서비스업 생산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증가세를 유지했던 소비와 투자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늘며 전월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2020년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수로는 111.6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11.5) 수준을 회복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에서 생산이 늘며 전월대비 4.3% 늘어났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늘며 반도체 생산은 7.2% 뛰었다. 기초 화학제품 등의 생산이 늘며 화학제품 생산은 7.9%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 전자부품 등에서 줄었지만 기계장비와 석유정제 등에서 늘며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103.0%로 전월대비 1.8% 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지난해 9월(108.6%) 이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설비 이용도를 보여주는 제조업 가동률 지수는 통신·방송장비 등에서 줄었지만 자동차(9.4%)와 반도체(6.9%) 등에서 늘며 전월대비 5.8%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7.4%로 전월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1.1% 증가하며 지난해 6월(1.8%)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영업제한·집합금지 완화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20.4%나 증가했다. 수출입 물량 증가로 운수·창고(4.9%) 등도 생산이 늘어났다.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8%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외식 증가에 따른 상대적 수요 감소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3.7% 감소했다. 1월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저 효과로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7%) 판매도 줄었다. 다만, 의복 등 준내구재(9.7%) 판매는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2.5% 감소해 지난해 10월(-5.0%) 이후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선박 등 운송장비(10.4%) 투자가 늘었지만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등이 줄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늘며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6.5%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해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어윤선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을 중심으로 전체 생산이 호조세를 보였다”며 “지출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회복세가 전월보다는 좀 더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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