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매출 90% 급감했지만 음반 등 늘어
빅히트, YG, JYP 전년보다 영업이익 성장
블랙핑크, 니쥬 등 '효녀' 역할 톡톡
SM은 지난해보다 영업이익 84% 급감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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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가 관통한 지난해 K팝 '빅4' 기획사의 성적은 어땠을까. 지난해 각 사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각 사의 영업보고서가 3월 일제히 공개된 결과 대부분이 예상보다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매출은 크게 감소한 반면 음반과 온라인 콘텐트 등의 매출로 위기를 극복했다.
가장 활짝 웃은 것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지난해 상장한 빅히트는 7962억8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매출 5872억2000만원보다 35.6%가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987억4000만원에서 1455억1000만원으로 뛰어 47%나 증가했다.
2020년 10월 15일 빅히트 상장 기념식 [사진 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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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빅4'의 2020년 성적표. SM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늘었다. 단위는 1000원 [자료 금융감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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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오프라인 공연 감소로 공연 매출은 전년 대비 98% 감소했으나, 온라인 콘서트 개최 등으로 대체해 콘텐트 매출이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또한 당사 플랫폼인 위버스의 매출 증가와 다양한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에 힘입어 MD 및 라이선싱 매출은 전년 대비 54%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쏘스뮤직과플레디스와의 합병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빅히트 측은 "소속 아티스트 앨범 매출의 증가와 신규 레이블 인수, 아티스트의 확대에 따라 앨범 매출이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랙핑크가 2020년 6월 26일 내놓은 ‘하우 유 라이크 댓’의 뮤직비디오는 역대 최단시간 유튜브 조회 수 1억뷰를 기록했다. 블랙핑크의 리사, 지수, 제니, 로제(왼쪽부터) [사진 YG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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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도 선방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552억6000만원으로 2019년(2535억700만원)보다 매출액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9년 53억5000만원에서 2020년 107억4000만원으로 두 배로 늘었다.JYP는 매출액이 1554억3000만원에서 2020년엔 1443억90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441억3000만원으로 2019년의 434억5000만원보다 7억원 남짓 증가했다.
이러한 성적엔 음반 판매와 로열티 수입 상승 등이 작용했다.
YG와 JYP는 모두 콘서트 공연수입이 90%가량 감소했지만, 음반·음원 사업의 수입에서 만회했다. YG는 음반 사업이 410억9000만원으로 전년도(364억3000만원)보다 12.8%가량 늘었고, JYP도 570억5000만원에서 748억6000만원으로 31%가 증가했다.
블랙핑크 로제의 솔로 데뷔곡 '온 더 그라운드'가 지난 13일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차트에서 8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에 진입했다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14일 밝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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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모두 '효녀'들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일본 도쿄의 타워레코드에 걸린 니쥬 홍보물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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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은 일본 걸그룹 니쥬(NiziU)의 덕을 톡톡히 봤다. JYP와 일본 소니뮤직이 합작해 만든 니쥬는 데뷔 직후 오리콘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JYP의 많은 해외기업들이 적자를 낸 가운데 JYP재팬은 2019년보다 당기순이익이 13억원 가량 늘어 한숨을 돌리게 했다.
한편 SM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SM의 매출액은 2019년 6578억2000만원에서 2020년 5798억7000만원으로 11.8% 가량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64억9000만원을 기록해 '마이너스'는 아니었지만, 전년도(403억9000만원)와 비교하면 83.9%나 하락했다. '빅4'중 가장 큰 하락이다.
슈퍼주니어의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사진 S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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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측은 "코로나19 확산 지속에 따라 국내외 오프라인 공연이 부재하는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 속에서 공연 MD, 팬클럽 이벤트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NCT 등의 성장으로 음반ㆍ음원 부문 매출에서는 전년도보다 53% 증가한 1946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다만 레드벨벳 이후 6년 만에 새로 내놓은 걸그룹 에스파가 기대보다는 큰 반향을 얻지 못한 데다가 유노윤호, 아이린 등 주력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구설수 등은 '빨간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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