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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타이 美 USTR 대표 "트럼프가 中 때렸던 관세폭탄 철회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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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무역 수장인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47)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부과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폭탄'을 가까운 시일 내에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이 대표는 28일(현지시간) 상원 인준 후 처음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하면서 대중 관세 부과 때문에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비용을 치를 수 있다는 점을 안다면서도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동시에 그는 관세 부과를 지지하는 이들은 보조금을 받는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미국 기업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타이 대표는 "'제발 관세를 없애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도 "경제 주체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소통하면서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관세 철폐가 경제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업, 무역업자, 제조업자든 간에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에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타이 대표의 대중 관세 유지 방침은 미·중 관계가 통상뿐만 아니라 중국 인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전방위로 악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당초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고율 관세를 바이든 행정부가 철회해주기를 고대해왔다.

타이 대표는 협상가로서 전략적 이유 때문에라도 관세 철폐를 꺼린다고 했다. 그는 "어떤 협상가도 협상 레버리지(지렛대)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타이 대표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 대표는 첫 아시아계 미국인 대표로 USTR를 이끌고 있다. 그는 대만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대중 '강경파'로 분류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연간 37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미 수출에서 4분의 3을 차지하는 규모에 고율 관세가 계속 부과되고 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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