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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원료'가 모자라다…'3차 유행' EU, 노바백스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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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노바백스, 공급 계약 체결 연기

다급한 EU, 아스트라 수출 금지]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EU(유럽연합)와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공급 계약 체결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강한 EU는 백신 공급 문제까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U는 지역 내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 금지 카드를 꺼냈다.

머니투데이

노바백스 백신/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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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25일(현지시간) EU 관계자를 인용해 노바백스가 백신 원료물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EU와의 백신 공급 계약 체결을 수 주 동안 연기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EU 관계자는 노바백스가 EU 백신 협상가들과 회의에서 '법적 문제'를 거론하며 계약을 마무리짓는 절차를 미뤘지만, 노바백스 경영진은 백신 생산 문제로 인해 협상이 지연되는 것이라고 비공식적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노바백스 대변인은 로이터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관련한 원재료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도 "EU와 공급계약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노바백스와의 백신 공급 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감염 상황이 좋지 않은 EU의 백신 접종 계획은 더 틀어지게 됐다. EU는 올해 초까지 최소 1억회분의 노바백스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1억회분 추가 공급에 대한 옵션도 이 계약에 포함할 계획이었다. 게다가 이미 다른 백신 제조사들로부터도 백신 공급 지연을 통보받은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생산 차질을 이유로 올 1~2분기 EU 회원국들에 대한 백신 공급을 계약 물량 대비 50% 줄인다고 알렸다. 존슨앤드존슨도 최근 유럽에 2분기 물량 지연을 통보했다.

로이터는 "EU가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제조사와 공급 문제를 겪고 있어 미국, 영국 등에 비해 백신 접종 속도가 훨씬 뒤처지고 있다"며 "동시에 코로나19 3차 대유행 물결이 EU를 휩쓸며 상황은 더욱 다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봉쇄를 연장하거나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각각 3주, 4주간 봉쇄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는 지난 20일부터 4주간 수도 파리 등 16개주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영국 가디언은 현재 EU 내 3차 유행이 진행 중이며, 감염률은 2월 초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EU는 이날 역내 공급이 원활해질 때까지 EU 안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역외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EU 정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량을) 만회하고 EU 회원국과의 계약 내용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EU는 지금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총 4종의 백신을 승인한 상태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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