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관계, 협력-경쟁-대결 다층적”
“한국 등 가치 공유하는 민주국가와 협력 강화”
왕이, “패권 추구, 내정간섭 반대” 재차 강조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4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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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이 대중국 정책을 조율할 양자 대화를 재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추진하고 있는 ‘대서양 동맹’ 복원에 탄력이 붙고 있다.
25일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벨기에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각) 조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담당 고위대표를 만나 “미국-유럽연합 양자 대화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 중요한 틀”이라고 강조했다. 보렐 대표는 “미국과 유럽연합은 대중국 관계가 협력, 경쟁, 대결 등 다양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은 지난해 10월 인권·안보·경제·상호주의·다자주의 등 중국과 관련된 모든 사안을 논의할 양자 대화 추진에 합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끝나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양쪽은 이날 회담 뒤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은 다당제 민주주의와 인권 존중, 국제법 준수 등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을 유지시키는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자유롭고 개방된 해양 수송로와 산업 공급망 위지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을 만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한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가치를 공유하는 아시아·태평양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외교 소식통의 말을 따 “신장 지역 인권 탄압과 관련한 유럽연합의 제재에 맞서 중국이 유럽의회 현역의원과 정책 담당자·연구자 등까지 제재하면서, 중국 관련 유럽 내부의 분위기가 급변했다”며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의 외교·경제적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유럽연합-미국 간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한편, 중동 6개국 순방 길에 나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외교장관을 만나 “일방적인 패권 추구와 타국에 대한 내정 간섭에 반대하며,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지켜낼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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