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동맹 맺은 아마존과 미디어까지 협력 확대 가능성
"쿠팡도 OTT 들어와, 융합 전략 필요" 아마존프라임 부각]
(서울=뉴스1) =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25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1.3.25/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정호 SK텔레콤 CEO(최고경영자가)가 25일 디즈니플러스(+)와 제휴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하는 언급을 내놓으면서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이 커머스 분야의 초협력 대상인 아마존과 미디어 콘텐츠 분야로 동맹을 확대해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CEO는 25일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디즈니플러스와 제휴 여부에 대해 "디즈니는 웨이브를 경쟁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손잡고 만든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다. 디즈니플러스와는 협력이 아닌 경쟁 관계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콘텐츠 왕국' 월트 디즈니의 OTT 자회사인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하반기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글로벌 OTT들이 현지 통신사와 제휴하는 해외 진출 공식에 따르면 KT, LG유플러스와 제휴가 예상된다. KT는 특히 지난 23일 미디어 콘텐츠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디즈니플러스 협력 의지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은 "디즈니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논의하고 있다"며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말을 잘 한다. 강 사장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OTT이자 한국 시장에 이미 진출한 넷플릭스와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망 사용 대가 관련 소송을 벌이는 등 갈등 관계다. 박 CEO는 "넷플릭스 CEO는 저한테 시간 되면 보자고 했다"고 했으나 미디어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외에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아마존과 커머스 분야에 이어 미디어 동맹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자체 OTT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운영한다. SK텔레콤은 앞서 커머스 자회사인 11번가를 통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하고 이커머스 시장 초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선 것도 이커머스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SK텔레콤과 아마존이 커머스와 미디어 사업을 전개하는 공통 분모가 있는 만큼 두 사업을 연계해 국내외 시장에서 협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박 CEO도 커머스 분야 경쟁 상대인 쿠팡을 언급하면서 "미디어(쿠팡플레이)에도 들어왔다. 융합적 전략이 필요한데 (SK텔레콤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OTT와 이커머스의 융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쿠팡플레이 사례처럼 11번가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을 한데 묶어 T멤버십과 연계하는 구독형 서비스를 고민 중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