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비트코인 국내 거래 가격이 한때 7120만원까지 치솟았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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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최근에는 사상 처음으로 개당 700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7120만원까지 치솟았다. 다른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에서도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7000만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비트코인 시세도 껑충 뛰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 저녁 8시경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를 터치했다.
지난해 12월 2만달러 돌파, 올해 1월에는 4만달러를 넘기며 승승장구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월 21일 전고점인 5만7500달러를 찍은 후 조정장을 거쳤다. 2월 28일에는 4만5000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인도 정부가 암호화폐의 거래·보유를 불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비트코인 가격은 3월 초부터 반등했다. 3월 9일 5만달러 선을 회복했고 14일에는 6만900달러까지 뛰었다. 지난 1월 1일 시황(약 2만9000달러)에 비춰보면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110%나 오른 셈이다.
▶2월 말 주춤했던 비트코인, 3월 초 재반등
올해 들어 110% ‘껑충’…‘디지털 금’ 될까
비트코인 급등 요인을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간다. 먼저 최근 유동성 기대감이 비트코인 랠리를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3월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조9000만달러 규모 부양책에 서명했고 지난 18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미국 주요 금융사로는 처음으로 자산관리 자문 서비스를 받는 자사 고객 자산에 비트코인 펀드를 편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도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 투자 자산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단,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전통 경제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의견도 힘을 얻는다. 암호화폐 용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수요가 지금처럼 커지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도저히 해석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실제 수많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주식이나 원자재 등 기존 투자자산과 비트코인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있지만 뚜렷한 연관성을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없잖다. 향후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CBDC)를 도입할 경우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호준 디스트리트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실용성보다 상징성이 이끌고 있다. 디지털화폐 전망이 좋다면 자연히 같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역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1호 (2021.03.24~2021.03.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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