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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설문에 답했을 뿐인데 알트코인이? ‘더폴’ 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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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 땅 투기와 관련하여 불법 투기 농지 강제처분, 실사용 목적 외 토지취득 금지, 관리시스템 도입 등의 정부 대응 방침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이 떴다. 3월 15일부터 시작된 이 설문에는 나흘 만에 2만3000여명이 참여했다. 마감일 전 중간 집계 상황도 알 수 있다.

눈길 끄는 것은 이런 설문을 진행하는 ‘더폴’이라는 앱을 깔고 회원가입 후 설문에 응했을 때다. 앱에서는 곧바로 ‘메타디움’이라는 암호화폐, 일반적으로 알려진 알트코인(비트코인이 아닌 대안 암호화폐)을 준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를 앱 내에서 주고받을 수도 있고 차곡차곡 모아 스타벅스나 설빙 모바일쿠폰을 살 수도 있다는 것. 심지어 메타디움은 빗썸, 업비트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도 된다. 3월 초만 해도 100원대에 거래되던 메타디움은 3월 중순 이후 200원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경이코노미

'더폴'앱은 출시 후 총 진행완료된 설문은 674개, 전체 설문 참여자 수도 3월 18일 기준 240만명을 돌파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같은 묵직한 설문도 진행하고 있다.


▶‘더폴’ 개발사는 코인플러그

이 앱을 설계한 회사는 블록체인 전문회사 ‘코인플러그’다.

2013년에 창립된 코인플러그는 오랜 기간 블록체인을 접목한 서비스 개발을 해온 곳이다. 주요 금융기관과 블록체인 인증서, 부산특구 BPASS, 우정사업본부의 결제서비스, 신재생에너지거래 플랫폼 등 다양한 정부 과제를 수행했다.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이 과정에서 기존의 중앙화된 서비스 일부분에만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것으로는, 대중화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구나 참여 가능한 설문조사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 ‘메타디움’을 암호화폐처럼 활용하는 ‘메타디움 퍼블릭 블록체인’ 환경 아래 다양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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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된 LH사태 관련 설문엔 2만 3000명 이상이 참여해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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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참여한 사람은 '메타디움'이라는 암호화폐를 받는다. 이를 앱 내에서 주고받을 수도 있고 차곡차곡 모아 스타벅스나 설빙 모바일쿠폰을 살 수도 있다.


▶‘더폴’ 서비스 석 달 만에 12만 회원 돌파

‘더폴’은 지난해 4월 베타 버전을 선보인 후 2020년 12월 3일 본격 가동됐다. 회원 수(메타 DID 생성 개수)는 올해 3월 초 기준 12만6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한 달 이용자 수(MAU)는 8만명, 최근에는 하루 이용자 수(DAU)가 2만5000명을 돌파할 정도로 단기간 내 자리 잡았다. 총 진행 완료된 설문은 674개, 전체 설문 참여자 수는 3월 18일 기준 240만명을 돌파했다.

물론 시중에는 이미 여론조사 회사가 많다. 또 앱을 쓰는 만큼 현금이나 상품권을 주는 리워드 앱도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모바일 앱 기반 설문 서비스는 대부분 실패했다. ‘더폴’은 어떻게 빠른 시일 내에 안착할 수 있었을까?

“블록체인 기반으로 서비스를 기획할 때 아래와 같은 조건을 두고 고민을 했어요. 블록체인의 특성(위조 불가능성, 토큰 이코노미, 1인 1표, 실명 기반의 익명성)이 서비스에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하고 메타디움 블록체인의 DID를 적용해 개인정보 보안, 익명성도 보장해야 하죠. 사용자의 개인 계정은 오롯이 본인의 책임하에 안전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이 가동돼야 하고 암호화폐(메타코인)를 참여한 대가로 주되 결제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하고요. 이런 요소를 다 반영했습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현재까지 더폴은 겉으로 보기에 기존 여론조사 서비스, 리워드 앱과 큰 차별점을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블록체인이 대중화되는 데 필수적인 요소들을 서비스에 녹여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어준선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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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디움은 빗썸, 업비트같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도 된다. 3월초만 해도 100원대에 거래되던 메타디움은 3월 중순 이후 200원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플러그 NFT사업 확장

‘더폴’은 앞으로 앱 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신사업으로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발급도 할 예정. 참고로 NFT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고유의 가치를 지닌 토큰을 뜻한다. 가령 1비트코인을 보유했다면 다른 사람이 가진 비트코인 1개와 교환하거나 같은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는다. 그런데 NFT는 오직 1개만 존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가 디지털 그림 NFT 10점을 판매, 20분 만에 65억원을 벌어들였다고 했는데, 이때 쓰인 기술이 NFT다.

어 대표는 “현재 더폴 앱 내에서는 ‘뱃지’라고 표현된 것이 실은 ‘ERC-721(블록체인 표준 중 하나)’ 기반의 NFT 토큰이다. 이미 뱃지 발급, 뱃지로 스토어 상품을 구매하는 기능은 개발이 완료돼 있다. 이 뱃지를 통해 특정 신분을 인증한다든지, 특정 자산을 구매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플러그는 나아가 ‘더폴’을 블록체인으로 신뢰 가능한 온라인 투표, 조사, 마케팅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어 대표는 “이와 함께 NFT 토큰 등 메타코인 기반의 다양한 토큰을 발급, 현재 스토어에서 메타 코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건 물론 개개인이 각자 소유한 토큰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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