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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붉은 수돗물·노량진 수몰…17년간 서울 상수도 사고 3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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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앞두고 상수도 사고 분석 대응체계 강화

헤럴드경제

지난 18일 진행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상수도 분야 주요사고 평가 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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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지난 2013년 서울 노량진에서 공사장 근로자 7명이 수몰 사고로 사망했다. 지난 2019년에는 영등포구 문래동의 5개 아파트 단지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7년간 발생한 서울시 상수도 사고는 총 310건이었다. 사고 원인 1위는 시설 노후였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내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 18일 ‘상수도 분야 주요사고 평가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일어난 상수도 사고 310건을 분석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점검했다.

상수도 사고를 분석한 결과, 누수(단수) 사고가 68%로 가장 많았다. 수질 이상 사고는 15%, 인사 사고는 5%였다. 인사 사고 16건으로 9명이 다치고 18명이 사망했다.

사고 원인은 시설 노후 26%, 자연 현상 18%, 시공 불량 17% 순이었다.

지난 2013년 7월 발생한 노량진 수몰사고로 공사 근로자 7명이 사망했다. 서울시는 해당 사고를 “안전에 대한 인식만 가졌어도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봤다.

올해 진행할 광암수계 배수관로 정비공사는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집중호우 시 하천 내 공사를 금지할 계획이다. 작업구 공사장 안에는 워터펌프를 설치해 침수에 대비한다.

지난 2019년 6월 일어난 문래동 수질 사고는 아파트 5개 단지에서 수질이 오염됐던 사고다. 서울시는 이후 문제가 된 1세대 노후관을 교체했다.

지난해 7월에는 ‘수돗물 유충 사고’로 민원 125건이 들어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비슷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365일 유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정수센터와 배수지의 방충망·에어커튼·해충퇴치기도 정비했다.

서울시는 이번 보고회 자료와 앞으로 발간할 ‘사고 예방 교훈집’을 직원 안전관리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직원들이 바뀌어도 내용을 공유해 비슷한 사고 발생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는 이번 보고회에 대해 “사고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철저하게 분석해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안전한 사회, 건강한 사회를 건설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앞서 각종 작업 지시사항, 안전점검 회의, 근로자 안전교육 내용 등을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록 관리 문화’가 필요하다”며 “이런 기록 문화 정책을 통해 공사 분야 관리 감독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 다툼발생시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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