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지난해 4월 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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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검찰 수사팀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다 4개월여 만에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됐던 검사가 사의를 밝혔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소속 A 검사는 전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직하려 한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우선 “(이프로스에) 처음 쓰는 글이 사직인사가 됐다”며 “검사로 근무하는 동안 함께 했던 모든 분들 덕분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정의로운 검찰의 일원이라 언제나 자랑스럽고 행복했다”고 썼다.
A 검사는 현 정부를 겨냥해 뼈 있는 한마디도 남겼다. 그는 “(지금은) ‘개혁’의 탈을 쓴 ‘길들이기’로 참담한 상황이나, 다들 잘 이겨내시리라 믿는다”며 여권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난해 6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에 배치된 A 검사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상대로 한 라임 측의 구명 로비 의혹 수사를 전담해 왔다. 라임 사건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같은 해 10월 법정에서 “강 전 수석에게 전달하라고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김 전 회장은 그 이후 ‘돈이 강 전 수석에게 전달되는 것을 목격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입장을 바꿨다.
A 검사는 김 전 회장의 ‘현직 검사 상대 술 접대’ 폭로 이후, 라임 사건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한 뒤, 서울남부지검 내에 ‘검사 향응 수사 전담팀’을 별도로 구성했을 때 형사6부에서 형사4부로 소속 부서가 변경된 것이다. A 검사는 김 전 회장이 ‘술접대를 했다’고 지목했던 검사는 아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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