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12개월 연속 감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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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만명 가까이 줄어들며 12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취업자 약 100만명이 사라졌던 1월보다는 감소 폭이 줄어들자 정부는 “고용시장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면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충격은 여전했다.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고용 지표만 일부 개선시킨 ‘대증요법’의 결과였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3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이 고용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난해 3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12개월째 늘어나지 않았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1월~1999년 4월의 16개월 연속 감소 이후 최장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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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용지표 개선 이어질 것”
8년만에 최저치 기록한 고용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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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은 1년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한 58.6%를 기록했다. 2013년 2월(57.5%) 이후 8년 만에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8%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실업률은 4.9%로 0.8%포인트 올랐다.
취업자 수ㆍ고용률ㆍ실업률 등 주요 고용지표가 모두 악화했지만, 정부는 고용시장이 개선 흐름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했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1월보다는 숫자가 나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정부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인한 고용시장 어려움이 상당 수준 완화된 모습”이라며 “3월에도 고용지표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월 고용시장 개선은 방역 여건이 나아지며 대면 서비스업 고용이 빠르게 회복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방역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긴장감을 유지하며 일자리 상황이 더 빠르게 개선되도록 정책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낙관과는 달리 고용 상황을 뜯어보면 충격은 여전하다.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더 심각한 지표 악화를 막아놓았을 뿐이다. 지난달 20~40대 취업자가 모두 감소할 때 60대 이상 취업자는 21만2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전체 서비스업 취업자는 50만2000명 줄었는데, 정부 일자리 사업에 영향을 받는 공공행정ㆍ보건복지 업종 취업자는 오히려 늘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월 고용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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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개선의 배경에는 지난달 조사 기간과 정부의 방역 조치 완화 시점이 겹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통계청이 고용동향 파악을 위해 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가 지난달 14~20일 일주일 동안 진행됐고, 정부는 지난달 15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일부에서 취업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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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고용지표 착시효과 발생할 수도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수출 회복 흐름이 3월 고용지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취업자 첫 감소를 기록한 3월과 비교해 상황이 나은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의 불확실성으로 예단하긴 어렵지만, 지난해 3월의 기저효과가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만드는 노인일자리는 코로나와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 결국 사라질 일자리인데, 지난해 이미 재정을 투입해 노인일자리를 늘려놓았기 때문에 올해 더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결국 코로나 상황이 끝나도 지속 가능한 20ㆍ30대 일자리를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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