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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한미훈련 비난…"3년 전 봄날 돌아오기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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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동안 조용했던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을 강하게 비난하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여정 부부장 명의 담화인데, 3년 전과 같은 봄날로 다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의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더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남한 당국이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

김여정 부부장이 한미훈련을 강하게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남한 당국이 붉은 선, 즉 금지선을 넘었다며 남북 관계의 사실상 단절을 경고했습니다.

[김여정/노동당 부부장 담화 : 남조선(남한) 당국의 동족 대결의식과 적대행위가 이제는 치료 불능상태에 도달했으며 이런 상대와 마주 앉아 그 무엇을 왈가왈부할 것이 없다는 것이.]

남한과의 공식 대화 창구인 조평통을 폐지하는 방안과,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남북 교류협력기구를 폐지하는 방안을 최고수뇌부에 이미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남관계를 담당하는 부서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뜻입니다.

남북군사합의 파기도 위협했습니다.

남한 당국 태도를 지켜볼 것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파기를 예견, 즉 미리 내다본다는 표현을 써 무게 있게 검토 중임을 시사했습니다.

김여정은 임기 말 문재인 정부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2018년 판문점 정상회담과 같은 일은 다시 일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여정/노동당 부부장 담화 : (남한 당국이)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바이든 정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4년간 편하게 잠을 자고 싶다면 북한을 자극해 잠을 설칠 일을 만들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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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Q. 한미훈련 비난 담화 왜 이제 나왔나?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한미훈련 이제 모레(18일)면 끝납니다. 북한이 훈련, 한미훈련 반대한다, 이렇게 입장 낸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입장을 내려고 했으면 훈련이 시작되는 지난주에 내는 것이 자연스러웠겠죠. 이 훈련 다 끝나가는 이제서야 입장을 낸 것은 내일 한국에 오는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오스틴 미 국방장관 의식했다고 봐야 될 것입니다.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 접종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답을 주지 않았다라고 미국 정부가 밝힌 상태인데요. 미국 장관들이 한국에 오는 지금쯤에는 그래도 목소리를 내야 된다라고 북한이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Q. 남한만 주로 비난한 이유는?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그렇습니다. 미국 장관 오는 시점에 맞춰서 일부러 입장을 냈는데 주 내용을 보면 주로 남한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미국한테는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말아라 이렇게 상당히 절제된 투로 얘기를 하는데, 남한은 그냥 몰아세우고 있어요. 미국에 경고를 하기 위해서 만만한 남한을 몰아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군사 긴장 불사할 정도로 북한은 만만치 않은 나라니까 섣불리 건드리지 마라, 이런 이야기를 북한이 미국한테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우리 서욱 국방장관은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훈련에 대해서 북한이 비난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Q. 북, 실제 행동 나설까?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오늘 담화에 일부 답이 들어있습니다. 조평통과 금강산국제관광국 폐지 방안을 최고 수뇌부에 보고했다, 이렇게 돼 있는데 조만간 실제로 폐지됐다, 이렇게 발표가 나올 가능성 높습니다. 남북군사합의 파기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될 겁니다. 군사합의가 파기가 되면 비무장지대나 서해 NLL에서 북한이 무력시위를 재개를 하면서 군사 긴장감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 미국을 상대로 한 ICBM이나 SLBM 발사, 신형 잠수함 공개 같은 것들은 내일 방한하는 미국 장관들의 발언이나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켜보면서 좀 여유를 두고 실제 행동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안정식 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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