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과 논리 1·2/ 포유류의 번식, 암컷의 과학/ 강양구의 강한 과학
뇌는 작아지고 싶다/ 철학의 욕조를 떠도는 과학의 오리 인형
상과 논리 1·2/ 포유류의 번식, 암컷의 과학©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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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피터 갤리슨 미국 하버드 대학 교수는 과학철학과 물리학에 정통한 학자다. 갤리슨의 대표작 '상과 논리 1·2'를 비롯해 '포유류의 번식, 암컷의 과학', '뇌는 작아지고 싶어한다', '철학의 욕조를 떠도는 과학의 오리 인형', '강양구의 강한 과학' 등이 과학 신간으로 입고됐다.
'상과 논리'는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의 하나로 출간됐다는 것만으로 책의 무게감을 짐작할 수 있다. 1998년 출간한 이 책은 그해의 가장 뛰어난 과학사 책을 뽑은 ‘파이저상’을 받았다.
갤리슨은 '상과 논리'에서 비이커, 플라스크 등의 기구들과 연구소를 시끌벅적하게 하는 일상의 실제 장비들을 변천 과정을 탐구했다. 그는 현대 물리에 이용된 실험기구들을 분석해 실험적 관습의 바탕에 숨겨진 연속성을 찾아내고자 했다.
책은 '실험하기'와 '논증'을 통해 이해하는 과정에 대한 철학적·문화적 측면을 살펴봄으로써 과학과 과학자가 어떤 관계인지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1000쪽이 넘는 이 책에는 1000편이 넘는 참고문헌과 200개에 가까운 그림과 사진, 도표도 수록됐다.
'상과 논리 1·2'가 딱딱하다면 '포유류의 번식, 암컷의 과학'은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표지 사진은 생후 한 달 된 점박이하이에나다. 젖을 더 달라는 듯, 어미 콧잔등에 대고 킁킁대는 이 어린 생명은 케냐 마사이마라국립보호구 어느 굴에서 어미와 함께 산다.
공저자의 결론은 '모든 것은 암컷이 결정한다'에 이른다. 이들은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모녀 하이에나를 비롯해 다양한 동물들을 살펴보면서 포유류의 번식을 하나의 응집력 있는 진화적·생태적 맥락 안에 담아낸다.
공저자 버지니아 헤이슨은 스미스칼리지의 생물학과 교수로서 포유류 전역에 걸쳐 번식의 진화를 탐구해왔으며 진화생태학자인 테리 오어는 소형 포유류가 시간과 에너지 및 짝짓기 결정 면에서 번식에 자원을 어떻게 할당하는가에 관심이 많은 뉴멕시코주립대학 생물학과 조교수다.
철학의 욕조를 떠도는 과학의 오리 인형/ 뇌는 작아지고 싶다/ 강양구의 강한 과학©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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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책들이 진지하고 무겁다면 신간 '철학의 욕조를 떠도는 과학의 오리 인형' '뇌는 작아지고 싶어한다' '강양구의 강한 과학'는 일반인이 부담없이 읽을만한 책이다.
'철학의 욕조를 떠도는 과학의 오리 인형'은 근대 철학의 명저 속에서 자연과학의 실마리를 연결했으며, '뇌는 작아지고 싶어한다'는 인류의 행동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풀어냈고, 마지막 '강양구의 강한 과학'은 과학의 고전을 읽기 쉽게 설명했다.
강양구는 황우석 사태를 통해 잘 알려진 과학전문기자다. 그는 "과학기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섬세하게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우리가 과학을 맹신하지 않으면서 적절히 관심을 두고 감시해야 모든 사람을 위한 과학기술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이를 위해 제안하는 것이 과학 고전을 새로 읽으면서 과학기술과 사회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되짚어보는 것이다. 책은 과학 고전 23권을 선별했다.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등의 과학 베스트셀러가 과학기술과 사회를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한편, 과학기술 시대의 사회적·윤리적 쟁점들을 다룬 과학책을 현재적 관점에서 읽어나간다.
'뇌는 작아지고 싶어한다'는 브리스톨대학교 실험심리학과 교수가 썼다. 그는 200만 년 가까이 지속된 인류의 거대한 진화사에서 우리의 뇌는 점점 커져왔지만 약 2만 년 전부터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뇌가 작아지기 시작한 것. 저자는 뇌가 점점 작아지는 이유를 밝히는 한편 인간이 뇌의 15%를 잃고도 어떻게 더 똑똑해졌는지와 작아진 뇌가 우리를 조종하는 체계를 설명했다.
◇ 상과 논리 1~2/ 피터 갤리슨 지음/ 이재일, 차동우 옮김/ 한길사/ 각권 4만5000원.
◇ 포유류의 번식 암컷 관점/ 버지니아 헤이슨, 테리 오어 지음/ 김미선 옮김/ 최진 감수/ 뿌리와이파리/ 2만8000원.
◇ 철학의 욕조를 떠도는 과학의 오리 인형/서동욱(엮음), 김옥경, 김은주, 김종원, 박경남, 박제철, 오은영, 이광모, 이상헌, 홍우람 지음/ 사이언스북스/ 1만8500원.
◇ 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 브루스 후드 지음/ 조은영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1만9800원
◇강양구의 강한 과학/ 강양구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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