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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피로 물든 일요일 "최소 38명 사망"… 배후 의심 중국의 공장 곳곳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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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얀마 양곤의 공업지대 흘라잉타야에서 14일 중국 소유 공장이 불타고 있다. 시위대는 중국을 쿠데타의 지지세력으로 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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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14일 미얀마에서 시위 참가자 중 최소 38명이 군경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건 지난달 1일. 쿠데타가 시작된 지 불과 한 달 보름 만에 누적 사망자는 100명을 넘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14일 오전까지 미얀마 시위대의 누적 사망자는 최소 92명이다. 대거 사망자가 발생한 14일 상황이 상당 부분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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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대가 부상자를 급하게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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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14일 전날 시위중 숨진가족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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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사망자 중 22명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공업지대 흘라잉타야에서 나왔다.

양곤 인근 바고에서 젊은 남성이 실탄에 맞아 숨졌다. 옥 광산지대로 알려진 북동부 까친주파칸에서도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모래주머니를 쌓고 철조망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시위대를 향해 군경은 최루탄과 실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날 오후 양곤 내 흘라잉타야와 쉐삐따 등 인구 밀집지역 2곳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미얀마 국영 언론이 전했다.

로이터는 미얀마 국영 MRTV를 인용해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 1명이 숨지고 다른 경찰 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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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촛불처럼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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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는 군경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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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내 중국인과 중국이 투자한 공장 등도 공격받고 있다.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흘라잉타야의 피복공장들에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의 공격으로 많은 중국인 직원이 다쳤고 중국이 투자한 공장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미얀마에 모든 폭력 행위를 중단할 보다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얀마 당국이 미얀마 내 중국 기업 및 인사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얀마 시위대는 중국이 미얀마의 군사정부의 배후에 있다고 여긴다.

앞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가 임명한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전날 군부의 탄압에 강력히 맞서자고 요구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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