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反쿠데타 독립언론 고소…언론 통제 본격화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양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3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 가스를 피하고 있다. (C) AFP=뉴스1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추가 언론 통제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미얀마 현지 독립 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이라와디는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사회 불안을 부추긴 혐의로 군부로부터 고소당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8일에도 미얀마나우와 7데이뉴스, 버마의민주소리(DVB), 미지마, 키트티트미디어 등 5개 매체의 면허를 취소하고 강제로 폐쇄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부는 10명의 기자를 고소하고, 12명의 기자를 재판 없이 구금했다. 군부가 기자 개인이 아니라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은 이라와디가 처음이다.

우예니 이라와디 편집국장은 "우리는 소송에 놀라지 않았다"며 "군부가 5개 매체를 폐쇄한 후 조만간 우리 차례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소송은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군부가 언론을 탄압하고 정보의 흐름을 제한하려 한다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라와디는 1993년 미얀마 기자들이 태국으로 망명해 설립한 언론사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미얀마의 인권 유린과 군부 탄압을 전 세계에 알렸다. 2013년 미얀마로 복귀한 뒤에도 군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왔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등지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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