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민단체 “60명 이상 사망하고 1857명 체포”
9일 미얀마 양곤에서 한 의료진이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의 총격에 부상당한 시민의 몸에서 빼낸 고무 탄환을 들어 보이고 있다. 양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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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민들을 잔혹하게 진압하는 가운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의 간부들이 군경에 체포된 뒤 잇따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사망한 이들이 60여명에 이르고, 시위대에 ‘실탄 사격을 명령받았다’는 경찰의 증언도 나왔다.
10일 <알자지라>,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간부 조 미앗 린이 9일 새벽 군경에 체포된 뒤, 이날 오후 숨졌다고 전 국회의원 바 묘 테인이 말했다. 바 묘 테인은 “린이 시위에 계속 참여했다”며 “그의 가족들이 군 병원에서 그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얀마 군경에 붙잡힌 뒤 사망한 두 번째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인사다. 앞서 지난 6일 민주주의민족동맹 간부였던 찐 마웅 랏이 군경에게 붙잡혔다가 사망해, 그의 시신이 가족들에게 인계됐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뒤 8일까지 60명 이상 사망했고, 1857명이 체포됐으며 1538명이 구금 상태라고 발표했다.
군부가 체포한 시민들을 가혹하게 폭행한다는 증언과 증거도 속속 나오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쇠사슬에 등을 맞아 빨간 상처가 난 사진 등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을 올린 한 시민은 “(미얀마 북부) 메익에서 체포됐던 시위자가 풀려났는데 등 부위를 쇠사슬로 잔혹하게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군부가 미성년자까지 잡아가 잔혹하게 고문했다”며 “그들은 시위대를 체포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문하고, 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로 월경한 한 미얀마 경찰관은 상관으로부터 “죽을 때까지 시위대를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얀마 캄빳에서 경찰로 복무한 타 뼁이 “경찰 규정상 시위대를 해산할 때는 고무탄을 쏘거나 무릎 아래만 쏴야 하지만, 죽을 때까지 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상관으로부터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자동소총을 쏘라는 명령을 받고 거부했더니, 다음날 또 "총을 쏠 거냐"는 전화가 와서 못한다고 하고 국경을 넘었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미얀마 시민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집계한 사망자, 체포자 등 숫자.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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