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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물가와 GDP

코로나 1년, 밥상물가 10% 올랐다…10년만에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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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 조류 인플루엔자(AI), 국제 유가 상승까지. 체감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특히 농축수산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6.2%가 오르며 지난 2011년 2월 17.1% 상승 이후 무려 10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1.3.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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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다. 석유 등 원자재와 더불어 농축수산물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식품 가격은 1년 새 10% 가까이 뛰며 10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대응을 위해 확장재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시중에 풀린 유동성까지 더해져 향후 인플레이션 충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파·사과·고구마 가격 급등

8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의 식품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7%로, 2011년 8월(11.2%) 이후 9년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식품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월(1.8%)까지만 해도 1%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7월 4.3%로 올라서면서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이후 식품물가는 8월(6.6%), 9월(8.3%), 10월(8.2%), 11월(6.9%), 12월(6.2%), 올 1월(6.5%)까지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난 4일 발표된 통계청의 물가 지표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농산물 작황 부진과 AI(조류인플루엔자) 피해 영향 등이 겹치면서다. 작황 부진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6.2% 급등했다. 2011년 2월(17.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올라온 소비자물가지수를 상품별로 분석한 결과, 실제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증했다. 지난 2월 기준 채소 및 해조 분야에서 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7.5% 급등해 밥상물가를 밀어올린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어 같은 기간 양파(71.2%), 사과(55.2%), 배(52.4%), 고구마(49.4%), 복숭아(47.7%) 등이 올랐다.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빵 및 곡물에서도 물가 급등세가 나타났다. 콩(16.8%), 쌀(12.9%)이 올랐다. 육류에서는 돼지고기(18%)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국산쇠고기(11.2%), 닭고기(8.7%)가 뒤를 이었다.


인플레이션 압력↑ "걱정할 수준 아냐"

전문가들은 통화정책을 바꿀 정도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가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이 설정한 목표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원자재와 농산물 등 변수가 많지만 추가 가격 상승은 한계가 있다"며 "경기가 좋아지고 제품 수요가 늘어야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소영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의) 목표인 2%대를 넘지 않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미 유동성이 많이 풀려 시간을 두고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봤다.

한은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서 조금씩 긴축으로 선회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조 연구원은 "내년에도 경기 회복세와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야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며 "미국보다는 (금리인상이) 늦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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