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내장사 대웅전 방화 승려, 불 지른 뒤 직접 경찰에 신고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승려가 경찰에 범행 사실을 직접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화 피의자인 승려 53살 A씨는 어제(5일) 저녁 6시 35분쯤 경찰에 전화를 걸어 "대웅전에 불을 질렀다"고 신고했습니다.

어제 저녁 6시 반쯤 불이 시작된 것으로 미뤄 불을 지르고 잠시 뒤 신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A씨는 신고 이후 도주하지 않고 현장에 머물러 있다가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돼 연행됐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불을 질렀다'며 범행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습니다.

A씨는 석 달여 전에 내장사에 수행승으로 들어와 생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이 불로 내장사 대웅전이 전소돼 소방서 추산 17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안서현 기자(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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