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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과거 허물 무겁게 지고 작품 써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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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파문’ 6년만에 복귀 신경숙

‘아버지에게 갔었어’ 출간 간담회

“젊은 날, 부주의 함에 깊이 사과”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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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에 저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 때문에 저 자신도 발등에 찍힌 쇠스랑을 내려다보는 심정으로 지냈습니다. 제 작품을 함께 따라와 준 독자들을 생각하면 낭떠러지 앞에 서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다시 한 번 제 부주의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밀리언셀러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사진)씨가 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간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 일어난 표절 논란에 대해 6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

그는 2015년 단편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유사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돼 활동을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갔다가 2019년 중편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당시 지면을 통해 “젊은 날 한순간의 방심으로 제 글쓰기에 중대한 실수가 발생했고,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저의 작가로서의 알량한 자부심이 그걸 인정하는 것을 더디게 만들었다”고 사과를 표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6년에 대해 “30여년 동안 써온 제 글에 대한 생각을 처음부터 다시 해보는 시간이었다. 과거의 제 허물과 제 불찰을 무겁게 지고 앞으로도 새 작품을 써가겠다”며 “제가 작가이니까 작품을 쓰는 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문학은 제가 살아가는 인생의 알리바이 같은 것이기에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제 마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신작 장편 출간은 11년 만이다. 여덟 번째 그의 장편인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엄마가 입원하자 J시 집에 홀로 남게 된 아버지를 화자가 돌보러 가면서 아버지의 삶을 회고하고 보듬어안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신경숙은 “이 세상에 아무 이름 없이 살아가는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헌사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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