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3개월만에 감소…“반도체 증가세 일부 둔화 영향”
소비, 5개월만에 1.6%↑…‘집콕’ 따른 가전제품 판매 증가 영향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달 우리 수출이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지만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월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생산이 줄어들면서 전 산업생산이 8개월 만에 전월대비 감소했다. 다만, 소비는 5개월만에 1.6%나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실내생활 증가에 따른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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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2020년 5월(-1.5%)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6월(3.9%)부터 7월(0.3%), 8월(0.1%), 9월(1.1%), 10월(0.1%), 11월(0.9%), 12월(0.4%)까지 상승흐름을 타다 1월 들어 다시 떨어졌다. 제조업 생산이 1.7% 감소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1.6% 줄어든 영향이 컸다. TV용 LCD 관련 품목 생산 둔화에 전자부품이 -9.4%를 기록했고 기타 운송장비도 12.4% 줄었다.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3개월 만인데, 전월인 지난해 12월(2.7%) 증가 폭이컸던 만큼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전월 대비로 마이너스인 제조업 생산은 한 해 전과 비교해서는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반도체(0.3%) 역시 한 달 전보다 증가했지만 증가세는 12월(11.6%)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6%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9.5% 늘어난 448억1000만달러로 2012년 2월(463억2000만달러)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12월에는 반도체가 광공업 생산 증가의 주된 요인이었으나 1월에는 반도체 증가세가 일부 둔화했다”며 “이 영향에 제조업 생산도 한 달 전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2% 줄어 전월(-1.1%)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감소폭은 줄었다. 금융·보험(1.3%), 정보통신(0.7%)에서 증가했지만, 예술·스포츠·여가(-15.4%), 도소매(-0.8%) 등이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1.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0.1%)에 이어 두 달째 증가다. 증가 폭은 2020년 8월(3.0%) 이후 최대다. 의약품 등 비내구재(-0.1%)는 한 달 전보다 줄었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4.8%), 의복 등 준내구재(1.0%) 판매가 늘었다. 가전제품 소비 증가는 코로나19에 늘어난실내 생활과 겨울 한파가 주된 배경으로 꼽혔다.
설비투자는 6.2%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8.4%)는 감소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2%) 투자는 증가한 결과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6.0%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해 12월까지 7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를 끊었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해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 기간 상승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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