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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총 맞아도 손 치켜들었다…전세계 번진 '미얀마 세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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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최소 18명 숨지고 30여 명이 다치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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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열린 쿠데타 군부 반대 시위현장에서 시위대가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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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시민들은 1일도 어김없이 항의 시위를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위대를 대표한 건 세 손가락 경례(Three-finger salute)였다. 세 손가락 경례는 독재에 저항하고, 대의를 위해 희생한다는 의미로 시위대를 하나로 묶는 행위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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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한 시민이 장미꽃을 들고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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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은 장미꽃을 손에 쥔 채 세 손가락 경례를 하거나 거리에 꽃과 헬멧을 놓았다. 전날 양곤에서 시위 도중 목숨을 잃은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 얼굴 밑에 "부끄러운 줄 알라. 우리는 당신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은 팻말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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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한 남성이 군부가 쏜 총에 맞고 긴급 이송되고 있다. 이 남성이 들것에 실려가는 중에도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모습이 현지 카메라에 찍혔다. [트위터 @krystalNCTze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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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한 남성이 군부가 쏜 총에 맞고 긴급 이송되고 있다. 이 남성이 들것에 실려가는 중에도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모습이 현지 카메라에 찍혔다. [트위터 @krystalNCTzen 캡처]



소셜미디어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는 해시태그 #세 손가락 경례를 통해 연대를 호소했다. 한 남성은 다리에 총을 맞고 피를 흘리는 중에도 세 손가락 경례를 멈추지 않았다. 그 모습은 현지 언론 카메라를 통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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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에 참석한 한 대학생이 경찰에 연행되면서도 세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트위터@pocknyate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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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에 체포돼 끌려가는 시위대도 마찬가지였다. 호송차 밖으로 손을 내밀어 세 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예술가들은 거리 곳곳 담벼락에 세 손가락 그림을 그려 항의했다. 경찰이 검은색 페인트로 지웠지만, 예술가들은 그 위에 또 다시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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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예술가들이 거리 담벼락에 그린 세 손가락 경례(맨 왼쪽), 경찰이 그림을 검은 페인트로 칠하자 예술가들은 다음날 그 위에 또 다시 그림을 그렸다. [트위터 @KhinGatgawKYaw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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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손가락 경례는 미얀마를 넘어 홍콩, 대만, 태국, 인도 등 동남아 국가로 번지고 있다.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하며 만들어진 '밀크티 동맹'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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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현지시간)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미얀마 군부에 항의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트위터 @JessiePang0125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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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만, 홍콩, 태국 등에서도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밀크티 동맹은 성명을 통해 "지금은 독재자들에게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고 주권을 되찾기 위해 우리가 손을 잡을 때라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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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민주화 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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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손가락 경례를 머리에 새긴 태국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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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대만에서 밀크티 동맹 시위에 참석한 한 여성이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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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운동가들은 SNS에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올리고, 해시태그를 달고,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시위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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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는 미얀마의 쿠데타 군부 항의 시위 동참을 뜻하는세 손가락 경례 사진과 이미지 등이 확산하고 있다. [트위터@JanjuraSin198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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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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