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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한국생활연극협회의 연극 '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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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박정기의 공연산책] 지난 25일 서울 대학로 시온아트홀에서 한국생활연극협회의 정중헌 제작총괄, 이규식 예술감독, 김광탁 작, 유승희 연출의 '아비'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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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탁(본명 김동기)은 1968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출신으로 극단 아름다운사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1996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 '꿈꾸는 연습', 1996 국립 극장 창작극 공모 가작 입상 '욕망이라는 이름의 마차', 1997 서울국제연극제 공식 초청작으로 데뷔 '욕망이라는 이름의 마차',1999 문예 진흥원 창작 지원 작가 문학 부문 선정 '백구사, 천년광부의 노래', 2000 서울시 무대 공연 제작지원 선정 '아비', 문예 진흥원 창작 활성화 사전지원 창작 희곡 선정 '누이야 큰방 살자', 2001 아시아 연극제 초청 일본 오사카 및 고베 순회공연 '아비',2002 문예 진흥원 창작 활성화 사전지원 창작 희곡 선정 '갯골의 여자들', 2003 서울시 무대 공연 제작 지원 선정 '물고기 여인', 천안시 주최 전통 연희극 공모 당선 '능소풀이', 2004 문예진흥원 우수도서 발간지원 사업 희곡부문 선정 '김광탁 희곡집', 창작 활성화 사후지원 연극부문 심사위원 활동, 2005 국립 극장 창작극 공모 당선 '오장환과 이성복이 만나면',2005 제1회 함세덕 희곡상 수상 '황소, 지붕위로 올리기', 2006 극단 아름다운 사람 창단공연 '황소, 지붕위로 올리기',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해외공연 참가 '백일몽', 2011년 거창연극상 세계초연희곡상, 2012년 제6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김광탁희곡집 1' '미운 남자'가 있다. 2017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발표 공연한 극작가 겸 연출가다.

유승희 연출가는 극단 단홍의 대표로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연극예술과 외래교수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배우훈련 연극화술' '연극화술의 이론과 실제'가 있다. 1989년 '화가 이중섭'으로 연출에 입봉한 후 '안티고네' '굿나잇 마더' '타인의 눈' '백양섬의 욕망' '막차탄 동기동창' '총각파티' '호텔 특실' 등 약30여 편을 연출하였다. 2014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모노드라마 '드링커'를 출품하여 세계 여러 나라 관객들로부터 재미와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1995년 100만권의 판매 부수를 기록했던 소설 '뼁끼통'을 연극으로 각색, 연출하여 3개월간 대학로에 돌풍을 일으켰다, 96년에는 미국과 유럽을 강타했던 동성애자들의 애환을 다룬 '천사의 바이러스'를 연출했고, 98년에는 사회 고발극 '신의 아들'을 비롯하여, 2006년에는 청소년 문제의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 손숙 모노드라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것' 2019년에는 '품바' 등을 연출 하였다.

아비'는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나타낸 코믹풍자극이다. 아버지가 한평생 좋은 것 안 신고, 안 입고, 먹을 것 안 먹고 모은 300억 원대 유산을 모 지방에 있는 대학에 기부하는 문제를 두고 자식들과 아버지가 다투는 모습을 코믹하고 세태를 비판하는 휴먼 코미디로 구성 연출했다.

돈에 대한 욕망을 주제로 전개되는 이 연극을 통해 이 시대의 아버지는 늘 그랬듯이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외로운 가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연극 '아비'는 이런 가족의 사랑을 코믹하게 재조명한 연극으로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만나고 진지하게 돌아보며 돈을 향한 욕망에 가려 부모형제도 아랑곳하지 않는 물질만능시대에 가족의 사랑을 소중히 생각하고 서로의 삶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계기가 될 교육극적 요소도 지닌다.

투박하고 가족 간의 소통과 애정표현이 서툰, 그래서 고집스럽고 이기적으로 보이는 아버지. 어느 날, 자신의 죽음을 인지한 아버지는 그 동안 힘들게 모아온 전 재산을 고향에 있는 금강산 재단에 넘기기로 결심하고 3남매를 소집한다. 그러나 3남매는 그런 고지식한 아버지를 이해 못 하고, 재산 때문에 등을 돌린다. 이에 아버지는 충격으로 세상을 떠나고. 남편의 죽음으로 평정심을 되찾은 어머니가 서로 대립하면서 새로운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유산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는 아버지와 가족들. 한국생활연극협회의 공연에서는 이 상황을 놓고 가족의 분위기를 폭발직전으로 이끌며 희극적으로 상승시켜 연출해 낸다. 연극에서 아버지는 "오로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고 믿었건만 정작 가족과는 불편함만으로 남아 있는 현실을 마주했을 때,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덧붙여 아버지는 장남인 아들이 장애인으로 태어나, 연탄배달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것에 평생 가슴을 아파하다가, 장애인 학교인 금강산 학원에 전 재산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아내를 위해서는 집과 땅을 남기고 운명한다.

무대는 소파의 의자가 배치된 집의 거실이다. 중앙에 검은 천을 씌운 낮은 장형태의 조형물이 있어 후반에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놓고 상청으로 사용된다. 배경에 각목을 가로 세로로 삼면 벽에 배치하고 출입문과 창문으로 사용하고,

금고 속에 아버지의 유서가 있는 것으로 설정되고, 후반에 창문은 고인이 된 아버지의 유언영상화면 대신 직접 아버지가 출연해 연기한다.

박영갑과 송경배가 아버지 역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장민정이 어머니, 최진택이 금강산학원 이사장, 김아천과 김진태가 아들, 변용도가 판사와 의사, 강경림이 며느리, 현 진이 큰딸, 윤미라가 작은 딸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혼신의 열정을 다한 열연은 극 분위기를 폭소희극으로 몰아가고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분장 박팔영 박초록, 무대 신황철, 조연출 김광열, 시진 김아천, 홍보 변용도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한국생활연극협회의 정중헌 제작총괄, 이규식 예술감독, 김광탁 작, 유승희 연출의 '아비'를 폭소희극이면서도 관객 각자의 생애를 되돌아보도록 만드는 일종의 교훈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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