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오늘의 미디어 시장

[수신료 오를까]② "대신 넷플릭스 볼래요"…해외 공영방송도 수신료 징수 난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영방송이 수신료 징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해외에서도 수신료를 내지 않으려는 시청자들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추세가 이전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외 공영방송사의 수입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영국 BBC 75.4%, 일본 NHK 98.1% 등이다. 프랑스 국영방송 FT는 81.9%, 독일 ARD는 86.9%다. 46%가량인 KBS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다.

해외에서도 수신료를 내지 않으려는 가구가 늘고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의 'TV 수신료에 관한 연구: 영국 TV 수신료 통계분석' M-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공영방송 BBC의 수신료 수입은 35억2000파운드(약 5조4943억원)이다.

영국에서는 최근 TV 수신료를 내지 않으려는 가구가 늘고 있다. 지난해 영국에서 TV 수신료 납부를 거부한 회피율은 7.25%로, 지난 2011년 5.2%에 비해 늘어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주된 원인으로는 OTT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한 것을 꼽았다. 영국에서 넷플릭스 등 OTT 가입자 수가 1700만명에 달하면서 젊은 세대들이 BBC와 넷플릭스를 비교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 75세 이상 인구에 부여한 TV 수신료 면제 제도를 축소하자 고령자들도 수신료 거부 운동에 가세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난달 수신료를 1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NHK는 지난달 2021~23년 중기 경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3년에 수신료를 추가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경영계획안 발표 당시에는 수신료를 추가로 인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일본 정부는 가계 부담 경감을 위해 줄곧 수신료 인하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일본 내에서는 NHK 수신료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NHK의 수신료가 '비싸다'는 응답은 63%에 달했다. '적당하다'(28%)거나 '싸다'(2%)는 응답은 낮게 나타났다.

또, OTT 서비스와 수신료를 비교하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 받고 있다.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 총무성 공영방송 검토분과회는 수신료 개혁 관련 의제와 관련해 OTT 서비스 이용료와 수신료를 비교한 바 있다.

당시 검토분과회는 "넷플릭스 등의 OTT 서비스를 월 1000엔(약 1만500원) 정도로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데, NHK 수신료는 지상파와 위성을 함께 시청할 경우 2000엔(약 2만1000원)이 넘는다"며 "NHK가 개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시청자가 이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수연 기자 syoh@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