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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두고 다른 목소리 내는 억만장자들…인도 워런 버핏 “5달러에도 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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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미 재무장관 "비트코인 극도로 비효율적"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돌파했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논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거래수단으로서 사용할 수 없다는 회의론을 제기하는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정식 상장해 제도권으로 비트코인을 편입시키려는 국가도 나온다.

미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1조7000억원어치를 샀지만, 단돈 5달러(약 5500원)가 돼도 비트코인을 안 사겠다고 하는 억만장자도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세계 각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리면서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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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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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사람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비트코인을 화폐와 다름이 없다고 강력하게 옹호하는 사람으로 올해 초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3차 랠리(가격급등)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의 이름을 따 머스크 효과(Musk Effect)라는 신조어도 나올 정도다.

머스크는 지난달 29일(이하 현지 시각) 트위터 계정의 자기소개란을 ‘#bitcoin(비트코인)’으로 바꿨다. 이후 1시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3만2000달러에서 3만8000달러로 6000달러(18.7%) 급등했고, 시간당 5000개 아래에 있던 비트코인 거래량도 시간당 2만개로 4배 이상 늘었다. 테슬라는 1조700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샀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법정화폐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는 것은 오직 바보뿐"이라며 "비트코인 보유는 현금 보유보다 덜 멍청한 행동이고, 비트코인은 거의 화폐와 다름없다(When fiat currency has negative real interest, only a fool wouldn’t look elsewhere. Bitcoin is almost as bs as fiat money. The keyword is ‘almost.’)."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게이츠는 CNBC방송에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회의적 관점을 가진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비트코인 투자는 완벽히 바보 이론"이라고 비판했었다.

18일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ETF를 상장한 곳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는 이날 비트코인 ETF(종목명 BTCC)로 거래를 시작했고 거래 첫날 1억6500만달러가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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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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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융전문가 중에는 아직도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도 많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2일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에서 "불법 금융에 종종 사용되는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사용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이고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을 수 없는 정도"라고 했다.

지난달 13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총재도 한 콘퍼런스에서 "이것이 통화가 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이것은 불법 활동과 흥미롭고 완전히 이상한 자금 세탁 활동에 연루됐다"고 말했다.

인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라케쉬 준준왈라(Rakesh Jhunjhunwala)도 "내 생애에 비트코인을 사지 않겠다. 비트코인이 5달러가 돼도 안 사겠다"며 비트코인 가치를 평가절하했다.

이렇게 많은 유명인사와 전문가들이 전혀 다른 예측을 내놓는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1일 5만7400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는 5만달러까지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하루에도 10% 이상 가격이 오르내리는 상태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출금 이자가 너무 높아 빚을 낸 투자자들이 자금상환 압박 때문에 비트코인을 내다 팔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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