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야기해 문제 재조명한 게 유일한 긍정적 효과”
위안부 문제 전문가들 학술지 측에 논문 철회 촉구
국제사회에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왜곡 논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는 보편적 인권문제로 다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왜곡 논문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 여론이 들끓고 있다.
미국 연방의회 아시아태평양 코커스(CAPAC) 의장인 주디 추 민주당 하원의원은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해 “위안부들이 일본의 학대를 스스로 선택했다고 주장하기 위해 역사를 다시 쓰려고 시도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 여성을 성노예로 만든 위안부 문제는 현재까지 생존자들을 계속 괴롭히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규탄했다고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위안부 문제 전문가인 조봉완 조지타운대 명예교수와 마거릿 스테츠 델라웨어대 교수 등은 최근 문제의 논문을 게재하기로 한 국제법경제리뷰(IRLE) 편집진에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논문의 모든 전제는 이 문제를 연구해온 다수의 학자들에 의해 잘못된 것으로 광범위하게 인식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11살, 12살에 불과한 어린 피해자가 많았다는 점을 환기한 뒤 “그 나이 누구라도 이런 것에 동의하기란 불가능하다”며 “미성년 소녀들과의 성행위는 계약에 따른 합의가 아니라 강간범죄”라고 성토했다.
노정호 컬럼비아대 로스쿨 한국법연구소장은 위안부 주제 웨비나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사안에 대한 정상적 이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안을 해결하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면서 “유일하게 긍정적 측면은 분노를 야기해 이 문제가 다시 조명 받을 수 있게 했다는 의도치 않았던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 “우리가 다뤄야 할 시급한 문제는 분쟁 속에서, 그리고 분쟁 이후의 성폭력”이라며 “위안부 비극은 보편적 인권문제로 다뤄져야 하고 그러한 심각한 인권 침해의 재발은 방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폭력의 희생자와 생존자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와 미래세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스런 경험을 통해 귀중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최 차관은 한일관계를 감안한 듯 일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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