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고강도 거리두기에 경기 실종
소상공인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타격
고용유지지원금도 끊겨 고용대란 불보듯
“다음달이 고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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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소기업계에서 퍼지는 ‘고용괴담’이다. 3월 최악의 고용한파와 감원러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파다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581만8000명. 지난해 1월보다 98만2000명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고용인원이 급감한 게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대기업 고용은 12만명 늘었지만 상시 근로자 300인 이하인 중소기업에서는 110만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기 고용인원은 지난해 12월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취업자 수가 지난해 2월 2422만7000명에서 3월 2399만6000명으로 떨어진 이후 5월 2427만9000명, 7월 2441만9000명, 9월 2431만4000명, 11월 2450만9000명으로 완만하지만 증가세를 보였다. 그런 12월이 되면서 2377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2308만2000명)은 감소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연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고사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연시와 최대 명절인 설, 졸업·입학 시즌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에서는 대목인데, 코로나19가 이를 앗아가버렸다. 영업시간 제한에 규정 시간 이후에는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고, 5명 이상 식사도 함께 할 수 없는 등 각종 방역 수칙이 생기다보니 대목이 실종된 것이다.
소상공인 경기체감지수(BSI)는 지난해 10월 78.0에서 11월 79.9, 12월 51.6, 지난달 35.8로 뚝 떨어졌다. 매출체감지수도 지난해 10월 77.5였던 것이 11월 79,8, 12월 51.3, 지난달 32.5로 하락했다. 겨울장사를 모두 코로나에 반납한 것이다.
여기에 중소기업의 고용유지지원금 특례가 지난해 12월로 끝나고, 기간이 더 연장되지 않은 것도 고용 유지가 어려웠던 요인으로 꼽힌다. 한 중소 여행사 대표는 “오래 같이 일한 직원들을 내보낼 수 없어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텼지만, 이 마저 끊겨 여력이 없었다”며 “상황이 좋아지면 바로 연락하겠다고 말하고 내보냈다”고 전했다.
숙박·음식점업과 서비스업 등은 어버이날과 어린이날, 나들이 수요가 있는 5월 전까지를 겨울장사 실적으로 버텨왔다. 올해는 겨울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춘궁기’를 버틸 여력이 없으니, 다음달께 최악의 고용 한파가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고용위기는 청년, 여성 일자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여성 고용이 많았던 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이 휘청이고 있기 때문. 지난달 남성 취업자수(1493만9000명)는 전년 동기보다 2.5%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여성 취업자수(1087만9000명)는 5.2%가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전체 취업자수가 3.7% 감소하는 동안 15~29세 청년층 취업자(364만2000명)는 7.9% 줄었다. 청년층 고용 감소폭이 전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중소기업계는 고용유지지원금 등 특단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청년층은 구직 사이클에 들어가야 하는 나이대에 고용시장에 발을 들이지 못하면 경기가 회복된 다음에도 고용되지 않는다.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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