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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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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새 폴더블폰 공개…자존심 살렸으나 갤폴 잡기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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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무역 제재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화웨이가 새 폴더블폰을 내놨다. 화웨이는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MWC 2021 상하이’에서 자사의 세 번째 폴더블폰(화면이 접히는 단말기)인 ‘메이트X2’를 공개했다.



아웃폴딩→인폴딩으로 접는 방식 바꿔



화웨이로선 스마트폰용 반도체 등 핵심 부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바일 사업을 접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신제품이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접는 방식이다. 메이트X2는 지난해까지 고수했던 밖으로 접는 방식(아웃 폴딩)을 버리고 책처럼 안으로 접는 인 폴딩 방식을 택했다. 겉으로 봐선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닮은꼴’이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메이트X2는 갤럭시폴드에서 삼성이 보여줬던 방식과 유사하게 외부에 화면을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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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세 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2. [사진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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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갤럭시Z폴드2’를 따라잡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80만 대로, 삼성전자가 73%(약 204만 대)를 차지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매섭게 추격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시장을 넓혔고 기술 발달도 빨랐다. 2년 전 첫 폴더블폰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세계 최초’ 폴더블폰 상용화를 두고 삼성전자와 경쟁했다.



갤럭시Z폴드2보다 70만원 비싸



삼성전자는 2019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차세대 이동통신인 5G를 지원하는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화웨이도 나란히 ‘메이트X’를 선보였다. 갤럭시폴드는 안으로 접고, 메이트X는 밖으로 접는 방식이었다. 당시 출고가는 갤러시폴드가 239만8000원, 메이트X는 293만원이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두 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s’를 출고가 330만원선에 내놨다.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의 출고가는 전작과 같은 239만8000원이었다. 이때까지 화웨이는 아웃폴딩을 고수했다.

기술 측면에선 인폴딩이 아웃폴딩보다 한 단계 높다고 평가받는다. 빈틈없이 접기 위해 디스플레이의 곡률(화면을 접기 위해 남겨 놓은 원형 공간)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인폴딩의 곡률이 더 작아 제품을 만들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메이트X2가 8.1인치로, 갤럭시Z폴드2(7.6인치)보다 크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기린9000이다. 갤럭시Z폴드2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65+보다 전력 소모가 많다는 평이다. 같은 작업을 해도 배터리가 더 빨리 닳는다는 뜻이다. 램 용량도 갤럭시Z폴드2(12GB)가 메이트X2(8GB)보다 크다.



중국서만 출시…구글 서비스 탑재 안해



메이트X의 후방 카메라는 총 4대다. 5000만 화소인 메인 카메라와 1600만 초광각, 1200만 망원(3배 광학 줌), 800만 화소 망원(10배 광학 줌) 카메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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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온라인을 통해 '메이트X2'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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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는 전작보다 20만원 정도 낮춘 310만원선이지만, 갤럭시Z폴드2보다 70만원 정도 비싸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 모델(갤럭시Z폴드2)보다 가로 폭이 더 넓고 외부 화면도 더 큰 데다 베젤(테두리)도 얇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운영체제(OS)의 한계가 있다. 메이트X에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기반 OS인 EMUI 11.0이 적용됐다. 미국의 허가 없이는 미국의 장비나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해서다. 구글 서비스도 탑재할 수 없다. 이달 25일 중국에서 출시 예정이며 글로벌 출시 계획이 아직 없는 것도 이런 이유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상황이나 기술력 등을 고려할 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상당 기간 우위를 보일 것이며, 제품 라인업 다변화로 폴더블 판매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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