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2' MWC 2021서 공개... 폴더블 기술 경쟁력 과시
한정된 부품 수급 상황서 중국 등 중요 시장 점유율 사수 목표
예약 첫날 300만대 판매... 전작 판매량 크게 넘어서
화웨이의 새 프리미엄 폴더블폰 '메이트X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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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로 단말기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화웨이가 '폴더블(접는)폰'과 '자체 운영체제'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23일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세 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2'를 공개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상하이 2021' 개막 첫날 공개된 메이트X2는 '아웃폴딩(밖으로 접는)'을 택한 기존 화웨이 폴더블폰과 달리 삼성 갤럭시Z 폴드2처럼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대신 자체 개발한 '하모니OS'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다.
과거 화웨이는 메이트X, 메이트Xs 등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화면이 밖으로 노출되는 아웃폴딩 방식을 경쟁력으로 삼았다. 하지만 화면 외부 노출에 따른 흠집의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됨에 따라 인폴딩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화웨이는 접으면 화면이 딱 붙지 않고 약간의 틈(유격)이 생기는 폴드2와 달리 화면이 딱 붙도록 견고하게 설계된 것을 메이트X2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메이트X2는 두 개의 OLED 화면을 채택했다. 제품을 펼치면 8인치 화면(화면비 3:2)을, 접으면 6.45인치 화면(화면비 21:9)을 이용할 수 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가 제조한 해당 OLED 패널은 최대 90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특히 펼친 화면에 카메라를 탑재한 폴드2와 달리 카메라를 없앰으로써 진정한 풀화면 경험을 제공, 태블릿PC와 동일한 감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화웨이는 "메이트X2는 애플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과 대등한 반사율을 갖췄고, 이중 나선 구조를 채택해 메인 디스플레이 힌지(경첩)의 주름 문제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는 화웨이가 자체 설계하고 대만 TSMC가 5나노미터(nm) 공정에서 생산한 '기린 9000'을 채택했다.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기에 앞서 사전 생산해둔 부품이다. 또한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포함한 후면 쿼드(4) 카메라 시스템을 채택했다.
제품 가격의 경우 저장공간 256GB 모델은 2785달러(약 309만원)·512GB 모델은 2940달러(약 326만원)로 정했으며, 오는 25일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메이트X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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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부문 CEO는 "화웨이는 폴더블폰을 출시할 수 있는 충분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생산 능력을 지속해서 확대해 (중국 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메이트X2의 글로벌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이는 한정된 부품 보유 상황에서 지속해서 성장 중인 중국 폴더블폰 수요를 지키고, 향후 미국 제재가 완화될 경우 시장에 복귀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확보하려는 판매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에서 중국 시장의 비중은 25%에 달한다. 중국 시장은 중국 제조사 중 유일하게 폴더블폰을 출시한 화웨이의 텃밭이다. 미국의 제재와 관계없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중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계속 지키겠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로 단말기용 반도체와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단말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OS도 규제로 인해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화웨이는 중국 내 오픈소스 업체들과 협력해 안드로이드10 운영체제를 독자적으로 개량한 하모니OS를 선보였다. 하모니OS는 플레이스토어,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의 앱을 이용할 수는 없지만, 대신 화웨이와 중국 이동통신사의 앱마켓을 이용할 수 있고 대부분의 안드로이드10용 앱을 설치·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대등한 앱 생태계를 갖추기 위해 중국과 유럽 앱 개발사에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며 필수 앱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유 CEO는 "모든 화웨이 단말기 이용자는 오는 4월부터 하모니OS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메이트X2는 하모니OS의 유용함을 알리는 첫 번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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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최근 중저가 단말기 브랜드 '오너' 시리즈를 매각하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 발표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메이트' 시리즈를 지속해서 생산해 시장에서 철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부품과 운영체제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중국 등 중요 시장의 점유율을 지키는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에서도 화웨이와 메이트 브랜드를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화웨이의 공식 온라인 판매몰 브이몰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메이트X2 예약 구매자는 300만명에 육박한다. 징둥닷컴에서도 예약 구매자가 60만명에 달한다. 종합하면 메이트X2는 예약 첫날 중국 내에서만 300만대가 넘게 예약된 것이다.
전작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메이트X2에 대한 중국 이용자의 큰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예약 기간이 2일이나 남은 만큼 예약 기간에만 400만대가 넘게 판매될 가능성도 있다. 애국심을 강조해 중국 내 충성 이용자층을 결집하려는 화웨이의 단말기 판매 전략이 통한 것이다. 이에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도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당초 예측한 560만대보다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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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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