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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시위대는 폭도?"…실탄 나뒹구는 미얀마, '봄의 혁명'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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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감정적인 10대와 젊은이들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

현지시간 21일 미얀마 군부는 국영방송 MRTV를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군부는 시위대를 '무정부 폭도(anarchy mob)'로 지칭했습니다. 총기와 물대포까지 동원해 진압했는데도 시위 열기가 꺾이지 않자 으름장을 놓은 겁니다. 특히나 시위대는 오늘(22일) 대규모 총파업 시위를 예고한 터라, 군부의 발표는 시위대를 향한 위협으로도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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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얀마 시위대가 경찰이 쏜 실탄을 모아 보여주고 있는 사진. 〈사진=미얀마 인권운동가 소모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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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정말 '폭도'일까요? 주말 사이 미얀마 현지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을 직접 한 번 보시죠. 길거리엔 경찰이 쏜 실탄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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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얀마 만달레이 시위 현장에서 거리가 시위 참가자가 흘린 피로 물들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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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다쳐서 피를 흘리는 사진이나, 핏빛으로 물든 아스팔트 길 사진도 있습니다. 군경의 폭력에 피 흘리며 쓰러진 시위대 사진도 소셜미디어에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장총을 들고 있는 경찰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시위대가 폭도라는 군부의 설명과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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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미얀마 시위대가 직접 제작한 '22222 시위' 포스터. 〈사진=트위터 Lynn Ky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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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 미얀마 시위대는 여전히 평화로운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날 시위는 '봄의 혁명(spring revolution)' 혹은 '22222 시위'로 불리는데요. 2021년 2월 22일, 날짜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1988년 8월 8일 벌어진 민주화 운동을 '8888 시위'로 부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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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미얀마 양곤 길거리에 모인 시위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트위터 The 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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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대는 자발적으로 시위 포스터를 만들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했고요. 시위 현장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비롯해 만달레이, 양곤 등 주요 도시는 시위대로 거리가 가득 찼습니다. 아직 군경의 무력 진압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현지시간 2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얀마 국민과 연대하겠다"며 시위대에 지지의 뜻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과연 '미얀마의 봄'은 찾아올까요?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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