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사진)의 주장에 대해 위안부는 ‘강제 모집’이라며 정면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관련 논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위안부 강제 모집은 일본 군국주의가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아시아 지역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심각한 반인도적 범죄”라면서 “이것(강제 모집)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역사적 사실이고 관련 증거도 매우 많다”고 했다.
또 “우리는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며 책임 있는 태도로 위안부 문제를 처리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것을 요구했다”며 “중국은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 출간을 반대할 것이냐는 물음에 “논문을 보지 못했지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중국은 물론 세계 모든 사람이 위안부 강제 모집 문제를 분명하게 보고 있다고”고 답했다.
앞서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일본법을 가르치는 램지어 미쓰비시 교수(1970년대 미쓰비시가 하버드대에 기부해 만든 교수직)는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이라는 논문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일본군과 계약관계에 있는 징집업자들이 조선인들을 위안부로 동원했고, 이 과정에서 취업사기가 발생했다는 내용이다.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는 당초 그의 논문을 3월호에 실을 예정이었으나 비판이 쏟아지자 ‘우려 표명’을 공지하고 “가능할 때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공지문을 올려뒀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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