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비트코인에 회의적 관점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은 마니아나 어떤 관점에 따라 등락할 수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을 디지털화하고 거래 비용을 낮추는 것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돈의 디지털화와 거래 비용 절감은 게이츠 재단이 개발 도상국에서 하고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빌 게이츠는 '불필요한 기술적 진보에 어떤 것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오늘날 가상화폐는 특정 범죄 활동을 이용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을 없애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관론자다. 지난 2018년 2월 빌 게이츠는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암호화폐는 판매자의 익명성이 주요한 특성이기 때문에 실제로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자금 세탁과 탈세, 테러 자금 조달을 적발하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현재 암호화폐는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을 구입하는 것에 사용되면서 매우 직접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어떤 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자산이 오르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완벽하게 '바보이론'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었다. 당시 빌 게이츠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가 비트코인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보인 것만 아니다. 빌 게이츠는 2014년 블룸버그TV에 출현해 "비트코인이 금융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점에선 흥미진진하다"며 "주고받으려고 물리적으로 한 자리에 모일 필요가 없어 비트코인은 화폐보다 낫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가 비트코인에 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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