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약속·급진적 무신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헤세의 '데미안',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카프카의 '변신'과 '시골 의사', 호프만스탈의 '672번째 밤의 동화' 등 삶에 영향을 준 독일 작가 4명의 작품 5편을 소개했다. 서울대에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책이다.
저자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지금도 뮤지컬이나 오페라로 재탄생되는 명작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672번째 밤의 동화'를 통해 수수께끼를 풀어낼 방법을 찾는 순간 완전한 해석이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전한다.
21세기북스. 300쪽. 1만6천원.
▲ 행복의 약속 = 사라 아메드 지음. 성정혜·이경란 옮김.
페미니즘과 퀴어, 인종 이론 연구자인 저자가 삶의 최고 목표인 '행복'의 메커니즘을 해부하면서 지배적인 행복 관념이 무엇을 감추고 있고 무엇을 포기하게 하는지 등에 관한 질문을 던진 책이다.
책은 행복이 상호성의 언어로 강압을 실행하고 감추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네가 행복하니 나도 행복해"라는 말에는 "네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며, 넌 날 위해 행복해야 한다"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누군가의 행복을 바라는 사랑의 감정이 행복해야 할 의무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인다.
후마니타스. 508쪽. 2만3천원.
▲ 급진적 무신론 = 마르틴 헤글룬드 지음. 오근창 옮김.
미국 예일대 비교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사상을 해석하며 시간과 욕망에 관해 정리했다. 그는 기존의 무신론과 달리 자신은 신과 불멸성에 대한 욕망 자체를 그 근간에서부터 문제 삼기에 더 급진적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종교적인 전통에 바탕을 둔 철학자와 현상학자들이 관심을 기울였던 메시아 주의, 신앙, 종교성 등 후기 데리다의 주요 개념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특히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신을 사랑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살아가려는 것은 시간적 유한성 아래 머무는 것이기 때문에 생명이나 불멸도 죽음과 같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그린비. 400쪽. 2만8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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