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 롱 라이프·레이트 블루머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 = 어맨다 래덕 지음. 김소정 옮김.

그림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 속 목발 짚은 마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 속 얼굴이 변형된 악당 볼드모트 등의 작품에서 장애는 종종 악당의 특성으로 나타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악당 스카는 이름 자체가 흉터를 뜻한다. 장애를 가진 주인공은 마지막에 마법의 힘으로 극복하거나 자기 노력으로 장애를 없애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한다.

캐나다 작가인 저자는 동화에 담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돌아본다. 동화에서 행복한 결말의 전제는 완전무결한 신체라며, 장애는 행복한 결말을 맞기 위해 반드시 없어져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편견과 소외 없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인다.

책에는 뇌성마비로 수술을 받고 휠체어를 타던 어린 시절부터 다리를 절면서 걷던 학창 시절, 현재 30대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이야기도 담겼다. 저자는 개인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장애인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을유문화사. 372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뉴 롱 라이프 = 린다 그래튼·앤드루 스콧 지음. 김원일 옮김.

런던 경영대 교수인 저자들이 장수 시대를 위해 준비해야 할 개인의 유·무형 재산을 소개한 전작 '100세 인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술의 발달과 길어진 삶이 만드는 변화에 주목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정부 등 역할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책은 20대 후반 프리랜서 독신 여성, 두 자녀를 둔 30대 한 부모, 아내와 아들을 둔 40대 트럭 운전기사, 이혼한 50대 회계사, 퇴직한 70대 엔지니어 등 여러 조건의 가상 인물을 설정해 사회적인 추세와 미래를 연결한다. 기술의 발전과 수명 연장의 성과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신기술과 장수로 대표되는 시대는 인류가 진보해온 한 단면으로 볼 수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의 심리적 혼란과 불안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이야기한다. 고령화로 인한 국가 파산, 연금 고갈, 보건비 증가 등에 따른 경제 악화를 우려하면서도 기술과 장수가 결합한 시대가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클. 304쪽. 1만7천원.

연합뉴스



▲ 레이트 블루머 = 리치 칼가아드 지음. 엄성수 옮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발행인이자 미래학자인 저자가 자신도 '레이트 블루머'(늦게 꽃피는 사람)였다며 조기 성공에만 집착하지 말고 각자의 재능을 찾아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년간의 연구 자료 및 학자들과의 인터뷰, 레이트 블루머들의 성공 사례 등을 담았다.

책은 어릴 적 과도한 신동 문화, 얼리 블루머에 대한 찬사와 집착이 이상 신화를 만들어냈다고 비판한다. 대다수의 많은 아이가 조기 교육과 성취에 대한 압박감으로 육체적·정신적 사기 저하에 시달리며 10대들의 우울증 발병률과 자살률도 크게 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성공한 레이트 블루머들은 실패와 좌절을 인지하되 오래 매달리지 않는다며 방황과 혼란, 경력 단절과 불운 등을 겪더라도 미래에 대한 의지를 꺾지 말라고 조언한다.

한국경제신문. 452쪽. 1만9천800원.

연합뉴스



rapha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