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자회사, 비트코인 매입 검토
캐나다서 비트코인 ETF 허용에
美 주류 은행 거래 공식화
비트코인, 화폐 대체되나
서울 강남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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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비트코인이 화폐혁명을 가져올까’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투자와 결제 등 기존 금융거래에서 적극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또 하나의 화폐로서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캐나다에선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승인되고,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모건스탠리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산하 자산운용사인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내에서 카운터포인트 글로벌 팀이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 팀의 자산 운용 규모만 1500억 달러(한화 약 166조원)에 달한다.
모건스탠리는 공식 답변을 피하고 있지만, 해당 팀이 주로 성장주 투자에 나섰고 현재 운용 중인 19개 펀드 가운데 5개가 작년 100% 이상 수익을 올렸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이 내다보고 있음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건스탠리는 앞서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줬던 터라, 행보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지난 2017년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시장 가격이 1만4000달러 수준을 나타내자, “비트코인의 실질 가치는 사실상 없다”고 평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 투자가 이뤄지면, 비트코인 가격은 또 한차례 상승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밝힌 후, 비트코인은 연일 몸값을 높여오던 터였다. 비트코인은 현재 개당 4만9000달러까지 급등하며 5만달러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점점 정통 금융 시장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11일에는 글로벌 대형수탁은행인 BNY멜론 은행이 자산운용 고객들을 위해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가상자산의 보유와 이전, 발행 업무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류 은행에서 가상자산을 주요 자산으로 취급하고 거래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마스터 카드도 연내 가상 자산 결제 시스템을 갖출 것을 발표했다.
캐나다에선 13일 세계 최초로 토론토 자산운용사인 퍼포스 인베스트먼트가 설계한 ‘퍼포스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 이날 승인된 ETF는 ‘BTCC’라는 티커명으로 토론토증권거래소(TSE)에서 공식 거래된다. 사실상 자산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디지털화폐 출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도약은 화폐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도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의 법률 검토에 착수했고, 중국에선 이미 법정 디지털위안화를 선전에 이어 수도 베이징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부정적 인식도 점차 옅어지고 있다. 앞서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이 따라하긴 힘들 것이라 밝혔던 JP모건도 고객의 인식이 변화할 것이라는 데엔 동의하고 나섰다.
대니얼 핀토 JP모건 공동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비트코인에 투자에 대한 고객 수요는 없지만, 언젠가는 바뀔 것”이라며 “만약 시간이 흘러, 많은 운용사와 투자자들이 이를 자산군으로 활용한다면 우리도 이를 다룰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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