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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화성 ‘조폭영화 같은 폭행’ 우즈베키스탄인 등 5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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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도 일부 포함...조직폭력 가능성도 수사

조선일보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서 러시아계 외국인들이 승용차를 탄 피해자들을 집단 폭행하고 있다. /온라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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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한낮에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의 도로에서 승용차의 앞을 가로막은 뒤 둔기 등으로 운전자와 동승자를 집단 폭행하고 달아났던 괴한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20~40대 러시아계 외국인들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피해자에게 보복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른바 ‘러시안 마피아' 관련 사건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폭력계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A(45)씨 등 외국인 6명을 검거, 이 가운데 5명을 14일 구속했다. 수원지법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구 소련 지역에 거주한 한인들의 후손인 이른바 ‘고려인’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4시 50분쯤 화성시 남양읍 길거리에서 SM5 승용차를 타고 가던 러시아 국적 B(39)씨와 우크라이나 국적 C(40)씨 등 남성 2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폭행으로 B씨와 C씨는 손가락이 부러지고 머리에 타박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조폭 영화처럼… 러시아인 추정 4명, 화성서 ‘대낮 폭행’

당시 A씨 등 가해자들은 다른 차량을 미리 대기시켜 SM5 승용차를 가로막아 세운 뒤 차량 유리창 등을 깨고 B씨 등 피해자 2명을 끌어내려 둔기로 폭행한 뒤 달아났다. 가해자들은 모두 후드티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숨겼으며, 쇠몽둥이 등으로 차량 유리창을 깨부수기도 했다.

특히 당시 집단 폭행 장면은 뒤따르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촬영돼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큰 파장을 낳았다.

현장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전담팀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4일만인 지난 12일 경기도 평택시와 인천시의 주거지 및 모텔 등에서 A씨 등을 검거했다.

가해자 A씨와 피해자 B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거 B씨를 폭행해 처벌을 받게 된 것에 앙심을 품고 지인들과 함께 보복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국내에 거주하는 러시아계 체류자 사이의 이권 다툼 등이 개입됐거나 조직폭력 범죄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폭행 현장에 있었던 6명을 입건해 직접적으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앞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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