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운영업체·지분 보유기업 수혜
전날 급등 하루만에 10일 하락 전환
위지트는 전날 가격제한폭(29.90%)까지 치솟았으나 10일 보합세를 보였다. 위지트 자회사 티사이언티픽도 전날 상한가로 시작한 후 상승 마감했지만, 이날 약보합세를 보였다.
티사이언티픽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 지분을 갖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지분율은 8.23%다.
비덴트는 9일 전일 대비 6.41% 오른 채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 오전에는 2%대 하락했다. 비덴트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주사인 빗썸홀딩스의 지분 34%(지난해 3·4분기 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 코리아의 지분 10%도 갖고 있다.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8.0% 보유한 우리기술투자도 전날 14.63%로 마감했지만 이날 5%대 하락했다.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4800만원 후반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9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장중 개당 5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4000만원을 넘어선 지 한달여 만이다.
한편 전날 비트코인 급등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영향이 컸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또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다른 기업도 테슬라의 조치를 따라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데는 암호화폐에 대한 낙관론 지속, 위험자산 선호현상 강화 등의 원인도 있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여전히 투기적 수요가 강한 시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공급이 제한돼 있고, 쉽게 사고팔 수 있으며, 금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금과 상당히 많은 공통점이 있다”면서도 “여전히 전통자산과 비교해 변동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가격 급등은 언젠가 화폐의 기능을 할 것이라는 투기적 성격의 베팅 결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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