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화·수익극대화 위해
결제수단인정 첫 대기업
머스크 최근 옹호발언에
조정받던 가격 급등반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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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테슬라가 보유현금의 10% 가량인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향후 테슬라 전기차 구매시 결제수단으로 가상자산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도 밝혔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 투자대상 다각화와 수익 극대화를 위한 더 많은 융통성을 제공해 줄 투자 정책 업데이트를 했다”며 15억달러치의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밝혔다. 또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을 위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실화되면 테슬라는 가상자산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역사상 첫 자동차회사가 된다. ▶관련기사 12면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현금가치의 급격한 훼손을 헤지(위험회피)하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다. 금과 같은 전통적인 회피수단이 아닌 비트코인을 택했다는 점에서 가상자산이 과도한 변동성에도 불구 자산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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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창업자인 일런 머스크는 최근 가상자산에 호의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를 통해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말했다. 또 2013년 한 친구가 자신에게 비트코인을 소개한 적이 있다면서 “8년 전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며 “(앞으로)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금융가 사람들 사이에서도 곧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위터 계정의 자기소개란을 '#비트코인'(#bitcoin)으로 변경한 뒤에도 “돌이켜보면 그것은 불가피했다”는 묘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테슬라에 앞서 지난해 피델리티, 스퀘어, 페이팔 등도 디지털 통화를 포용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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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전 세계 기업들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면서 “거래 측면에서 비트코인 사용에 관해 잠재적인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큰 변동성을 보여왔던 비트코인 가격인 이날 SEC 공식 이후 18% 넘게 오른 뒤 4만5000달러를 돌파, 종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로써 비트코인 등 전체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9일 현재 1조2000억달러로 금 시가총액(약 10조달러)의 12%까지 성장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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