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도 1700달러 돌파하며 신고점
장난으로 시작한 도지코인, 올해 상승폭 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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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잠시 주춤했던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다시 불고 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이더리움은 신고점을 다시 썼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지에 폭등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전날 정오에 4만658달러(약 4567만 원)로, 다시 4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달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약 4만2000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비트코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랠리를 이끌었다. 그는 1일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에서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에는 트위터 계정의 자기 소개란에 ‘#비트코인’이라고 적으며 투자자들을 열광케 했다.
가상화폐 집계 사이트 코인게코는 6000여 개 가상화폐 총 시가총액이 한때 1조23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세계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5일 1700달러 선을 처음으로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다시 1600달러 선으로 후퇴했지만, 올 들어 가격은 두 배 이상 뛰었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8일 이더리움 선물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CME가 선물 상품을 출시하면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더 증가할 전망이다. 샤신 파토디아 아본벤처스 파트너는 “더 많은 금융 상품이 생기면 더 많은 참여자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며 “이는 이더리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던 머스크 CEO는 4일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트윗을 올려 복귀하는 한편 이 가상화폐 가격을 폭등시켰다. 머스크는 로켓이 달까지 발사된 사진을 올리고 ‘도지’라는 문구를 달았다. 머스크의 트윗 전 도지코인은 개당 3센트 선에서 거래됐지만, 트윗 이후 가격은 5센트를 넘었다. 올해 들어 도지코인은 1070% 넘게 폭등했다.
도지코인은 가상화폐 투자 이상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도지코인은 2013년 장난으로 시작된 가상화폐로 실용적 목적이 전혀 없다. 재미있는 표정의 일본 시바견 이미지가 2010년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이 개를 로고로 한 가상화폐를 만든 것이다. IBM 출신 빌리 마커스가 장난으로 인터넷에 개발 계획을 올렸는데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잭슨 팔머가 합류하며 탄생했다.
현재 도지코인에서 손을 뗀 마커스는 “도지코인이 8센트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것은 게임스톱의 주가가 325달러를 기록한 것과 같다”며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비트코인과 달리 도지코인은 제한이 없어 이론적으로 개당 1달러까지 도달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게임스톱의 등장은 투자자들에게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최혜림 기자(ro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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