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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쿠데타에 신중한 중국...제재 경고하는 미국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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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서방의 간섭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며 미국의 ‘입김’ 차단에 나섰다. 미얀마 군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쿠데타를 계기로 친중 노선 회복을 노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일 “일부 서방국가와 언론들이 미얀마 군부의 비상사태 선포를 쿠데타라고 표현하고 있다”면서 “미국 등 서방의 격한 반응은 미얀마의 불확실성만 증가시킨다”고 했다. 이어 “서방의 강경한 태도와 달리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들은 미얀마 사태에 대해 관심과 존중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태국과 필리핀은 이번 사태에 대해 미얀마의 내정이라는 입장을, 싱가포르는 “조속한 정상화를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을 각각 밝혔다.

또 환구시보는 같은 날 사설에서 쿠데타 원인이 된 선거를 언급하면서 “서방 국가들이 자신들의 선거제도를 강요하면 중소국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현대화 화정에서 서양식 선거제도를 받아들인 국가들이 실패와 굴곡은 ‘민주적 대가’라고 해석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자두창(賈都强)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2일 신경보와 인터뷰에서 “미얀마는 표면적으로는 아웅산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DL)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군부가 상당한 정치적 권력을 누리고 있다”면서 “양측은 정치 권력 분배 등 국정 의제에 대해 더 많은 소통과 조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친중 정책을 폈던 미얀마는 2011년 테인 세인 대통령이 취임 한 후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서면서 대중국 의존도는 축소시켜왔다. 그러나 쿠데타 사태로 미얀마 제재가 현실화되면 친중 노선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중국은 직접적 논평을 자제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미얀마가 갈등을 적절히 처리하고, 정치·사회의 안정을 지키기를 희망한다”는 미온적 논평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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