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소비, 2003년 카드대란 후 최대폭 감소
반도체 호황·집콕에 12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
홍남기 “민간활력 제고·정책역량 강화에 속도”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대면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직격탄을 맞아 전산업생산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래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소비도 2003년 카드대란 이후 17년 만에 가장 크게 쪼그라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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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심화된 지난해 12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가 나타났다.이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생산과 설비투자가 늘고,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이 줄어든 반면 음식료품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全)산업 생산(원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년보다 0.8% 줄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전산업 생산이 역성장한 것은 처음이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0.4%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이 2.0% 줄어든 영향이 컸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2% 뒷걸음질했다. 2003년(-3.1%)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았던 셈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10.9%)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1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줄었다.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를 보인 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16.1%), 2003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다만 지난해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6% 증가했다. 지난 2019년에 전년 대비 6.2% 감소한 기저효과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된다.건설기성(불변)은 건축 공사 실적이 5.2% 줄어들며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지난해 생산과 소비가 모두 줄었으나, 12월 한달로 보면 실물경제 지표인 생산, 소비, 투자가 나란히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0.5%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은 0.2% 늘어 10월(-1.9%)과 11월(-0.9%) 두 달 연속 이어진 감소세를 끊었다. 설비투자는 0.9% 증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작년 12월 산업생산이 플러스를 나타낸 것을 두고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내수 영향에도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이어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생과 고용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주력하면서 경제 심리 개선이 빠르고 강한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간활력 제고와 정책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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