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7명 무더기로 발생해 초비상이 걸린 25일 오후 대전 중구 종교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IEM국제학교)에서 경찰들이 학생들을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 입소시키기위해 학교주변을 통제하고 있다.김성태/2021.0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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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경제가 -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0%(전년동기대비) 였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이후 22년만의 최저치다. 전망치(-1.1%)보다는 0.1%포인트 나아진 수치다.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지난해가 세 번째다.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6%)과 1998년 이후 세 번째 역성장이다.
마이너스에 머물렀지만 나름 선방하며 낙폭을 줄인 것은 정부의 힘이다. 소비 등의 부진 속에 민간(-2.0%포인트)이 까먹은 성장률을 정부(1.0%포인트)가 메우며 충격을 줄였기 때문이다. 4차례에 걸쳐 66조8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정부가 씀씀이를 늘리며 충격을 완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의 확산 세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경제 활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소비 위축 등이 이어지며 내수(-1.4%포인트)가 성장률을 갉아먹었다. 그나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0.4%포인트)이 개선세를 보이며 당초 전망치보다 조금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이게 됐다.
얼어붙은 소비는 수치로 확인됐다. 민간소비(-5.0%)는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1998년(-11.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소비(5.0%)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년도(6.6%)보다 증가폭은 줄었다. 설비투자(6.8%)는 2019년(-7.5%)의 역성장을 털어내고 플러스로 전환했다. 건설투자(-0.1%)의 경우 감소세는 계속됐지만 감소 폭은 줄었다.
지난해 수출(-2.5%)은 뒷걸음질 치며 마이너스 영역에 발을 들였다. 수치는 1989년(-3.7%) 이후 최저치다. 수입(-3.8%)은 2019년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6.1%)을 제외하고 다른 부분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 역성장에 그친 것은 지난해 4분기의 선방 덕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1.1%(전분기 대비)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3.2%)의 충격을 털고 반등한 3분기(2.1%)에 이어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1.7%)와 정부소비(-0.4%)가 모두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건설투자(6.5%)와 함께 반도체와 화학제품 중심으로 수출(5.2%)이 늘어난 영향이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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